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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여가 비용, 지자체 시설·프로그램 활용해 낮춰야

여유 있는 은퇴생활 전략

전원에서의 새로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귀촌을 하면 생활비가 3분의 1 이상 절감된다고 하니, 보다 여유로운 은퇴 생활을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하지만 꼭 전원으로 이주해야만 새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도시나 도시 근교에 살면서 자녀들과 빈번하게 만나고, 사회 활동을 하면서도 만족스러운 삶을 살 수 있다. 특기와 적성을 살려 재취업을 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해 자기의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등 의미 있는 삶을 계획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은퇴 생활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경제적인 면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은퇴 후 생을 마감할 때까지 기본적인 생활에 필요한 비용부터 따져봐야 한다. 연금 등 월수입을 점검하고 예상 생활비도 꼼꼼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때 개인의 경제적 여건이나 의지에 따라 자산 배분 비중은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특정 질병에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질병 위험에 대한 대비를 더 철저히 해야 하고, 자녀의 늦은 결혼 등으로 자녀에게 계속 들어가는 비용이 있는 사람은 생활비 비중을 높여야 한다.

취미나 여가 활동을 위한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 운동, 여행, 취미 등 여러 활동 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이런 활동에 꼭 큰돈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지역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체육 시설이 늘어나고 있고, 지자체에서 후원하는 지역 관광 프로그램도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지자체의 평생교육센터 또는 문화센터 등을 이용하면 적은 비용으로 양질의 수업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이 좋아하는 일을 하다 보면 생활 리듬이 유지되는 것은 물론, 건강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예고 없이 닥칠 수 있는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비상 자금도 필요하다. 마침 최근 75세까지 가입이 가능한 노후 실손의료비 보험이 출시되어 은퇴 후 의료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되었다. 자기부담금액(입원 30만원, 통원 3만원)이 높은 편이어서 만성질환이나 큰 병에는 어느 정도 대비가 되지만 자잘한 질병에 대비하려면 추가로 준비해야 한다. 사회봉사와 기부를 위한 예산도 잡아 놓으면 좋다. 봉사나 기부 후에 갖게 되는 심리적 만족감이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몸과 마음에 활력을 넘치게 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조선일보> 신혜원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