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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여성 100명 중 4명 '월경 이상'

난소 이상, 스트레스 원인 많아
"무리한 운동·다이어트도 문제"

김모(29)씨는 지난해 1월 출산 이후 월경이 불규칙해졌다. 출산한 이후 10개월만인 지난해 11월 월경이 회복됐지만, 다시 또 4개월, 2개월씩 건너 뛰었다. 김씨는 “아이를 키우면서 수면 등 생활 습관이 완전히 바뀌었고, 그 때문에 몸이 힘들고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최근 산부인과 전문의로부터 무월경 진단을 받았다.

20~30대 가임기(可姙期) 여성 100명 중 4명은 김씨처럼 월경이 없거나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20대 여성(316만명)의 4.3%(13만5816명)와 30대 여성(393만명)의 3.4%(13만1428명)가 ‘무월경, 소량 및 희발(稀發) 월경’ 질환으로 진료 받았다.

의학적으로 무월경은 ▶만 13~15세까지 초경이 없거나 ▶과거 월경 주기의 3배 이상 기간 또는 6개월 이상 월경이 없는 경우다. 희발 월경은 생리 주기가 35일을 넘거나 1년에 월경 횟수가 4~9회로 적은 경우를 말한다.

무월경 등의 주요 원인은 호르몬 분비 조절 문제로 생기는 다낭성 난소증후군, 정신적 스트레스나 무리한 체중 감량으로 인한 뇌 호르몬 분비 장애가 꼽힌다. 건보공단 일산병원 정재은 (산부인과) 교수는 “시험이나 업무, 육아 스트레스를 겪고, 무리한 단식이나 운동으로 체중을 심하게 줄인 환자에서 무월경 증상이 나타난다”면서 “대개 스트레스 원인이 해결되면 월경이 정상화되지만, 우울증이나 거식증이 함께 나타나 정신건강의학과 치료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질환을 예방하려면 스트레스를 줄이고, 무리한 다이어트와 운동을 피하라고 조언한다. 

<중아일보> 박현영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