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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후 20~30년까지 고려, 일부 자산은 고수익 상품에 투자해볼만

노후 자산 현명하게 쓰기 위한 5가지 조언

은퇴 자산은 인생 후반기를 좌지우지하는 마지막 종잣돈이다. 이렇게 소중한 은퇴 자산을 예상보다 빨리 소진시키는 대표적인 위험으로 흔히 장수위험(Longevity risk)이 꼽힌다. LG경제연구원(2013) 보고서에 따르면, 보유 자산을 처분해도 생활비를 충당할 수 없는 60세 이상 노인 가구가 약 7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생 후반기 목돈을 현명하게 쓰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복권위원회에서 제안하는 '로또 당첨자를 위한 5가지 조언'을 은퇴자에게 적용해 5대 원칙으로 정리해 봤다.

①금융 관련 지식을 키워라
'로또에 당첨되면 바로 수령하세요. 연 4% 금리를 받는다면 10억원을 한 달만 늦게 수령해도 이자 333만원을 버리는 셈입니다'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의 노후 자산 관리 첫째 지표는 '안정성'으로, 예금이나 현금으로 보유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낮다고 해도, 향후 물가 상승 가능성과 은퇴 후 사망 전까지 20~30년을 생각한다면 자산 일부를 다소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

②세금을 잘 따져 봐라
같은 수익률을 올리더라도, 세금에 따라 실제 내가 손에 쥐는 금액은 달라진다. 따라서 목돈일수록 세금을 줄일 방법을 찾는 '절세 재테크'가 필요하다. 같은 금리라도 저세율 통장을 활용하거나 비과세 혜택을 적극적으로 챙길 필요가 있다. 특히 노후 자산의 중요한 축인 퇴직금은 수령 방법을 선택하는 것만으로도 세금을 줄일 수 있다.

③부채를 먼저 해결하라
아무리 좋은 투자 상품도 대출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소득이 중단되는 은퇴 후에는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은퇴하기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부채를 정리하는 것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 대부분 가구에서 가장 큰 부채는 주택과 관련된 부채인 경우가 많은데, 자녀의 독립을 감안한다면 집의 규모를 줄이거나 생활비가 더 적게 들어가는 교외 지역으로의 이사도 고려할 수 있다.

④자금 계획 리스트를 적어보라
전문가들에 따르면, 은퇴 후는 크게 3가지 시기로 나눌 수 있다. 은퇴 직후 여가를 즐기는 활동적인 시기, 노후에 익숙해지면서 필요 없는 지출을 줄이는 시기, 마지막으로 다른 이의 도움을 받아 요양을 하는 간호 시기다.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여가비, 자녀 지원비, 의료비 등 큰 지출을 염두에 두고 단기·중기·장기 자금 계획을 세워야 한다.

⑤이웃을 위한 나눔도 실천해 보자
노후 자산을 가치 있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나눔을 꼽을 수 있다. 단순히 보유 은퇴 자산을 나와 내 가족을 위해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사회를 위해 기부하는 것도 뜻깊은 일이 될 수 있다. 금전적인 기부가 부담된다면 재능 나눔이나 봉사활동을 시작할 수도 있다.

<조선일보> 정하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