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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족한 집중력, 짬짬이 공부·구어체 필기로 극복"

[나만의 공부법] 점프! 김진모(명덕외고 2)군

명덕외국어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김진모(명덕외고 2년)군은 2학년에 오르면서 성적이 급상승했다. 1학년 평균 80등 내외에 그쳤던 전교 등수가 올해 1학기에는 7등까지 수직 상승한 것. "집중력이 부족해 반복 학습과 필기로 돌파구를 찾았다"는 김군이 '나만의 공부법'을 귀띔했다.

◇여러 과목 번갈아 공부하며 집중력 유지
김진모군은 '엉덩이가 가볍다'는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한 과목당 공부하는 시간을 짧게 정했다. "집중력이 부족해 한 과목을 오래 공부하지 못했어요. 학습 효과를 높이려면 여러 과목을 번갈아가며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죠." 이는 의외로 효과적이었다. 이렇게 준비한 지난 1학기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목 전교 등수는 무려 7등. 내신 등급 평균은 1학년에 비해 2등급 이상 줄어 1.71을 기록했다.

김군은 한 달 기준으로 플래너를 짰다. 매 주 공부할 양을 정해두고 특성이 비슷한 과목을 두세 개씩 묶어 군을 정하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마다 각 과목군을 번갈아가면서 공부했다.

◇3번씩 개념 적어 가며 기억력 향상시켜
김군의 성적 향상에 핵심적인 요소 중 하나는 '필기'다. 그는 학교 수업을 들으며 교사가 부연 설명하는 내용을 모두 적는다. 교사가 말하는 그대로를 '구어체'로 쓰는 게 특징이다. 이는 교사가 어떤 생각을 가졌는지 알 수 있게 한다. 나중에 시험을 치를 때 교사의 의도를 쉽게 파악하는 장점이 있다.

특히 글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 국어, 영어, 일본어 등 과목에 이 공부법을 많이 활용했다. 수업 시간에는 수업에만 집중하고 교사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적었다. 복습할 때에는 공부한 지문이나 작품을 새로 프린트해 수업 시간에 적은 필기를 옮겨 적어 봤다. 이때 지문을 분석하고 문단과 문장을 재구성하면 효율적이다. 쉬운 내용은 한두 차례만, 어려운 내용이나 중요 부분은 서너 번씩 반복하는 식이다.

사회 과목에서도 필기는 효과를 톡톡히 거뒀다. 사회문화나 한국지리 등 사회탐구 과목은 개념을 이해하고 암기하는 게 중요하다. 이때 '적는다'는 행동 자체는 집중력을 높이고 개념을 손에 익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는 크게 세 단계로 나눠 개념을 정리했다.

처음에는 연습장에 개념을 옮겨 적었다. 단원마다 유사한 내용은 묶기도 하고, 반대되는 내용은 대조해 가며 유형화했다. 두 번째는 문제풀이를 하고 나서 해당 단원을 복습할 때다. 해당 단원을 마무리하는 문제를 풀고 각 문제에 언급된 개념을 정리했다. 마지막으로 학교 기출문제를 풀면서 두 번째와 같은 방식으로 공부를 마무리했다. 이는 학교 출제 경향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김군은 "기출문제에 필기를 정리하는 마지막 단계는 내신 시험을 직전에 앞뒀을 때 특히 효과적"이라며 "여러 번 반복해 정리하기 귀찮다면 이것만이라도 따라해 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박기석 맛있는 공부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