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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가족 돈 굴리기 전략 바꿔야 산다

지난 2000년 우리나라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든 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가계의 금융자산 구성도 '100세 시대'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2003년 가계 금융자산의 55.2%를 차지했던 현금·예금은 2012년에 45.8%로 줄어든 반면 보험·연금은 이 기간에 21.7%에서 29.1%로 증가했다. 시중금리가 하락하면서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자 주식 자산의 비중도 2003년 14.4%에서 2012년 16.8%로 늘었다.

전문가들은 기대수명이 늘어나고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연령별로 시의적절한 재테크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절세(節稅) 전략도 연령별로 마련해야
재테크에서 주식이나 부동산 투자를 통해 자산을 증식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게 세금을 줄이는 이른바 '절세 전략'이다.

전문가들은 30대 직장인이라면 소득공제 장기펀드(소장펀드)와 주택청약저축 등을 통해 연말정산 소득공제 혜택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장펀드는 연간 납입한도가 600만원으로 이 중 40%인 24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총급여가 7000만원 이하이고 무주택 세대주인 근로자라면 주택청약저축의 소득공제 납입한도가 현재 연간 120만원에서 내년부터 240만원으로 늘어난다. 납입한도가 늘면 소득공제 금액도 최대 48만원(120만원 × 40%)에서 96만원(240만원 × 40%)으로 증가한다. 만약 월세에 거주하고 있다면 최대 500만원까지 1년 불입액의 5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노후 준비를 시작해야 하는 40대는 연금저축이 필수다. 연금저축은 가입기간이 최소 5년이고 만 55세 이후에 최소 10년 동안 나눠서 연금을 받는다. 또 연금저축 납입금은 연간 최대 400만원까지 13.2%의 세액공제가 돼 연말 정산 때 52만8000원을 돌려받는다. 불입기간 중에 쌓이는 수익에는 과세하지 않고 나중에 수령할 때 연 1200만원까지는 3.3~5.5%의 낮은 세율로 분리 과세한다. 현재 이자나 배당과 같은 금융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은 15.4%다.

금융자산이 많은 50대라면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주의해야 한다. 작년부터 금융소득 종합과세 기준금액이 4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내려가면서 2000만원을 초과하는 금융소득에 대해서는 최고 38.5%의 세율이 적용된다.

장성한 자녀를 둔 60대는 상속·증여세를 줄이기 위해 사전증여를 고려해보는 게 좋다. 현재 15억원 규모의 부동산과 10억원 규모의 금융자산을 가진 60세인 A씨가 60세, 70세, 80세에 각각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순차적으로 사전증여 한다면 증여세는 약 4억원이다. 그러나 30년 뒤인 90세에 자산이 크게 불어난 상황에서 한꺼번에 상속하려면 상속세는 수십억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조선일보> 전재호 조선비즈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