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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에 다니는 40대 박 모 차장은 요즘 걱정이 많다. 급여는 오르지 않고 살고 있는 아파트 대출이자와 자녀교육비·생활비 부담 등 경제적 부담은 갈수록 늘어나기 때문이다.
회사 업무에 쫓기는 직장인들은 연말정산 공제내용을 잘 파악하지 못해 추가로 세금 환급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많다. 하지만 평소에 공제항목별 요건을 잘 검토하고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 등을 이용해 부양가족 관련 정보를 잘 파악한다면 추가적인 세금 환급을 기대할 수 있다. 

첫째, 은퇴 후 지방에 계신 박 차장 어머니(68)를 기본공제 대상자로 추가했다. 박 차장은 1년에 100만원 넘는 소득이 있으면 기본공제 대상자에서 제외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부양 중인 어머니를 기본공제 대상자에서 제외했다. 그렇지만 연간소득이 500만원에 불과한 박 차장 어머니는 종합과세 기준금액(2000만원) 이하에 해당하므로 기본공제 대상자가 될 수 있다. 

둘째, 박 차장은 올해 서울 영등포구 소재 아파트를 구매하였다. 4억원에 구입한 이 아파트 공동주택가격은 3억4000만원이다. 올해 1월 1일부터 장기주택저당차입금 이자 소득공제 대상 주택 취득가액 기준이 종전 `3억원 이하`에서 `4억원 이하`로 상향 조정됐다. 따라서 고정금리대출을 받은 박 차장은 연간 15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셋째, 신용카드만을 사용하던 박 차장에게 남은 두 달 동안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했다. 다만 의료비는 신용카드로 결제하기를 권유했다. 현행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15% 공제율이 적용된다. 전통시장사용분·직불(체크)카드·현금영수증·대중교통이용분은 30% 공제율이 적용된다. 즉 체크카드 사용 시 공제율이 2배로 높아진다는 얘기다.

넷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배우자를 위해 지출한 의료비와 어머니·장모, 가족들 안경 구입비를 의료비로 공제받을 수 있다. 40대인 두 부부와 나이 어린 자녀들 의료비를 합해도 본인 총급여액 대비 3%를 넘기기 어렵다. 하지만 기본공제 대상자로 추가한 박 차장 어머니와 장모 치료비를 의료비 세액공제 대상에 추가하면 의료비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금저축 납입한도가 30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연금저축 납입액을 100만원 늘려서 노후대책과 세제혜택이라는 일거양득 효과를 노릴 필요가 있다. 2011년부터 납입한도가 400만원으로 늘었지만 박 차장과 같이 여전히 300만원만 불입하고 있는 직장인이 많다. 올해 발표된 세재개편안에서 종전 연금저축과 퇴직연금을 합쳐서 400만원이던 한도를 내년부터 퇴직연금 불입액에 대해 300만원 한도를 추가할 예정이다.

따라서 내년 이후에는 이를 이용하여 세액공제를 추가로 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매일경제> 김규식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