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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병, 많아도 병…눈물흘림·안구건조증 방치마세요

시력저하·염증 일으킬수도

요즘처럼 찬바람이 불면 눈이 시큰거리거나 눈물이 많이 난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날씨 또는 나이 탓이겠거니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는 경우가 많지만 ‘눈물흘림증’이나 ‘안구건조증’일 가능성이 높다.

눈물은 각막을 균일하게 덮어 물체를 맑게 보이게 하고 노폐물이나 이물질을 씻어 내리는 역할을 한다. 항상 일정량이 분비돼 눈을 적셔줌으로써 안구가 매끄럽게 움직일 수 있게 해준다. 눈물이 많다는 것은 눈물 분비량 자체가 많거나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안구에서 자꾸 눈물 고임이 발생하는 것을 일컫는다. 지나치게 많은 양의 눈물이 고이는 것은 안구가 건조해 그 건조함을 해결하기 위한 반사적 작용이다. 이는 대개 안구건조증 때문에 발생하며 이런 경우에는 인공누액을 점안해 줌으로써 눈물흘림 증상이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뺨으로 흘러내려 자주 닦아 줘야 할 정도이거나 눈곱이 끼고, 이로 인한 눈 주위 짓무름, 눈과 코 인접 부위가 부어오른다면, 이는 눈물 배출로가 막혔다는 신호이므로 안과에서 정밀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다.

눈물흘림증은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로가 좁은 여성들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컴퓨터, 스마트폰을 장시간 사용해 안구 표면 눈물막이 불안정해져 반사작용으로 눈물이 과도하게 나올 수 있다.

눈물흘림이 안구건조증에 의해 발생했다면 눈을 혹사하지 않고 편하게 해 주는 것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평소 쉴 때 스팀타월을 이용해 온찜질을 하거나 눈이 따갑고 불편할 때 인공누액을 점안한 후 눈을 잠시 감고 휴식을 취하는 것, 장시간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생활습관만으로도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눈물 배출로가 막혔다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막힌 정도에 따라 좁아지거나 막힌 누관에 튜브를 삽입해 그 틈으로 눈물이 자연스럽게 배출될 수 있도록 교정하거나 내시경으로 눈물주머니와 코를 직접 연결해 지름길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다.

또한 배출 경로는 괜찮지만 주변 지지조직에 문제가 있어서 눈물이 나는 경우도 있는데, 대표적 경우가 안면마비가 있는 환자들이다. 이 경우에는 의사의 진찰 후 환자상태에 따라 눈 주변 조직 지지를 강화해 주는 교정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