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2/08/2014120802694.html
冬將軍(동장군)의 심술, 혈관·관절 건강해야 이긴다
심뇌혈관 질환 사망자, 겨울에 급증
추위로 근육·힘줄 수축해 통증 커져
적당한 활동, 외출 땐 체온 유지 힘써야
수은주가 뚝 떨어지는 추운 겨울에는 건강에 '경고등'이 켜진다. 기온이 낮아지면서 생명을 위협하는 심근경색·뇌졸중으로 쓰러지거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근골격계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이 늘어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심뇌혈관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7월(4113명)에 가장 적고, 날씨가 추워지면서 12월(5209명), 1월(5241명)까지 점점 늘어난다. 기온이 낮으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고, 좁아진 혈관으로 많은 혈액을 보내기 위해 심장이 무리하면서 심장병이 증가하는 것이다. 혈관 수축과 동시에 혈압이 상승하면서 약해진 혈관 부위가 터지거나 막히는 뇌졸중 위험도 높아진다. 추위로 인해 우리 몸의 근육과 인대·힘줄 같은 연부조직이 과도하게 수축하면 근골격계 통증이 심해진다. 관절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해 부상의 위험도 커진다.
송년회, 크리스마스·새해 연휴는 건강을 생각하면 마냥 즐겁지 않다. 모임이 많을수록 과식·과음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 기간엔 몸에 이상이 있어도 치료를 미루다 병세를 키우기도 한다.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학의 연구 결과, 크리스마스 연휴인 12월 25~26일, 새해인 1월 1일에는 심장병으로 인한 평균 사망률이 다른 겨울 기간에 비해 11.9%나 높았다(1973~2001년 자료).
먹고 즐기기 좋은 연말연시에도 건강 관리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 과음·과식은 삼가고 평소 활동량을 유지해야 한다. 몸에 이상이 있으면 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치료를 받는 것도 잊지 말자.
평소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야 한다. 새벽에 외출을 삼가고, 외출시 장갑·목도리·모자를 꼭 착용하는 것이 좋다. 두꺼운 옷을 입는 것보다 얇은 옷을 여러겹 껴입는 것이 보온 효과가 더 낫다. 또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우울감을 쉽게 느낄 수 있다. 한 낮에 햇볕을 쬐면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의 분비가 많아진다. 한낮에 적당한 운동은 겨울철 정신·신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조선일보>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