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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겨울날 엄마가 만들어주던 주전부리 그 맛 그대로

★ 고구마, 마트 최고 인기 겨울 음식 
군고구마는 추억의 음식이자 언제 먹어도 질리지 않는 대표적인 겨울 아이템이다. 하지만 통에서 목장갑을 낀 손으로 고구마를 꺼내 종이봉투에 담아주던 군고구마 아저씨들을 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올겨울 마트에서는 고구마 판매가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고구마는 밑에 구멍이 나 있고 받침대가 있는 직화구이 냄비에 구워먹으면 길거리에서 파는 군고구마와 비슷한 스타일로 즐길 수 있다. 이 고구마를 김치에 싸먹거나 시원한 동치미와 함께 먹으면 그만. 아이들에겐 우유와 함께 내주면 영양가도 풍부하다. 고구마를 살짝 삶아 적당한 크기로 썰어 전기오븐에 구워내거나 식품건조기에 넣고 말리면 시중에서 다소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 고구마 말랭이를 만들 수도 있다

★ 속 든든하게 채워주는 최고의 팥죽 
팥죽은 겨울에 즐겨 먹는 대표 보양식이다. 별것 아니어 보여도 먹으면 속이 따뜻하고 든든해진다고 해서다. 옛 선조들은 팥 빛깔인 붉은색이 양기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색이라고 하여 음기를 상징하는 귀신을 쫓는 데 가장 효과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음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동짓날 팥죽을 먹는 풍습은 여기서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팥이 워낙 몸에 좋기 때문에 몸이 허해지기 쉬운 겨울에 많이 먹는 것이 아닐까 싶다. 팥은 이뇨작용과 해독작용을 도와 몸의 부기를 빼주고, 체내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배출하게 해 신장기능을 높여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혈액 순환에도 좋고, 변비에도 도움이 된다. 

★ 통통한 해산물들, 겨울에 즐겨요 
겨울, 특히 12월은 각종 연말 모임에 몸과 마음이 지치기 쉬운 시즌이다. 그럴 땐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생선탕이 간절할 때가 있다. 실제로 겨울철에 해산물 상태가 다른 계절보다 훨씬 좋다고 한다. 온도가 낮아지면서 바다 온도도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이에 따라 바다에 사는 생물들은 지방으로 자기 몸을 보호하려고 한다.

겨울에 좋은 생선탕 요리 중 하나가 방어다. 국내 A호텔 일식당 주방장은 방어가 겨울철엔 그야말로 으뜸이라고 말한다. 미식가들마저 군침 흘리게 하는 방어는 농어목 전갱이과 생선으로 기다란 네모뿔형 혹은 방추형으로 생겼다. 산란기인 2~4월 전인 겨울에 먹어야 그 맛이 절정이다. 특별히 이때 잡히는 방어는 ‘한(寒)방어’라고 부른다. 일본 채소인 교나와 미역 등을 맛국물에 넣고 익힌 다음 방어를 살짝 데쳐 새콤한 소스에 찍어먹으면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매일경제> 박인혜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