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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50대·현역 40대…재테크도 달라야죠

#1 정년을 채우지 않고 최근 은퇴를 감행한 A씨(55·여) 부부. 취미생활과 여행을 즐기되 안정적 재테크로 노후를 대비하겠다는 생각에서 이런 결단을 내렸다. 하지만 A씨 마음 한 구석은 여전히 찜찜했다. 5년 전 총 1억5000만원을 들여 가입한 펀드의 마이너스 수익률이 좀처럼 올라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 연 이율 2%짜리 정기예금 5000만원이 그나마 ‘마이너스’ 신세는 면하고 있지만 A씨 마음은 답답하기만 하다. 

#2 음식점으로 한 달에 400만~500만원가량의 수익을 올리는 B씨(48·남) 역시 본격적인 은퇴 설계에 들어가야 하지만 여전히 욕심이 많다. 단기 유동화자금인 3개월짜리 ABCP(자산담보부기업어음)로 여윳돈을 굴려왔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제 중장기적이면서 다소 공격적인 은퇴 설계에 들어가야겠다는 고민이 한창인 B씨다. 

K은행 관계자가 최근 해법을 내준 두 고객 사례다. 모두 100세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은퇴 설계를 기본으로 하면서 저금리 시대에 안정적 수익률을 희망하고 절세 요구가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찌감치 은퇴하고 40~50년 대계의 노후 여유자금 설계에 들어간 A씨는 ‘수비형’이고 여전히 현역으로 뛰며 비교적 수익률 욕심을 내는 B씨는 ‘공격형’이라는 점이다.

먼저 A씨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기존 펀드에 대한 과감한 손절매를 주문했다. 안정적인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저축보험의 비중을 높였고 일부는 변액 ELS 적립형 상품을 통해 수익도 추구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 2~3년 이후 발생하는 투자 수익을 비과세 한도인 최대 2억원 범위에서 납입재원으로 마련해 노후자금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아직 40대이자 현역인 B씨의 새 포트폴리오는 A씨보다 공격적이다. 바꾸어 말하면 기존 포트폴리오가 공격과는 거리가 멀었다. 8000만원어치 ABCP 신탁이 3.5% 목표수익률을 겨우 내다볼 정도였고 나머지는 2%짜리 정기예금 5000만원과 입출금식 통장 2000만원에 불과했다. 

먼저 4400만원을 임의식과 적립식을 포함한 ELS에, 3000만원을 3년 만기 ELS로 분류하자고 제안했다. 모두 연 6~7%의 고수익을 노릴 수 있는 부분이다. A씨보다 변액 ELS이 비중이 넉넉한 셈이다. 대신 비과세(2억원) 범위에서 자산을 운용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 변액 ELS는 비과세 혜택뿐만 아니라 수수료까지 저렴하다는 강점이 있다. 관계자는 “젊은 공격형 은퇴 설계자라고 해서 세금이나 수수료를 내는 데 후한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령과 상황에 따라 포트폴리오 구성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은퇴 설계의 기본적인 원칙은 수익과 안정의 조화로운 달성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1억5000만원을 기준으로 7500만원 정도는 확정금리형으로, 7500만원은 투자형 변액 ELS로 가는 A씨와 B씨의 절충형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매일경제> 정석우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