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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곡 눈꽃 세상, DMZ 철새 둥지 … 해맞이 명소에서 추억 남기세요

낭만 실은 겨울 기차여행

어느덧 겨울의 한복판에 왔다. 아침 햇살아래 빛나는 눈 덮인 산이나 눈꽃은 낭만적이다. 가는 길은 쉽지 않다. 매서운 추위와 눈길 운전을 피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 있다. 바로 기차여행이다. 

코레일이 운영하는 겨울철 기차 관광프로그램으로는 별밤열차, DMZ-train, 해맞이 열차 등이 있다. 코레일은 이들 3개 기차여행 프로그램을 겨울철 ‘빅3’ 관광프로그램으로 선정하고 고객 유치에 나섰다. 

별밤 열차는 백두대간 협곡열차(V-train)가 밤에 특별 운행하는 것으로, 경북 봉화군 분천역과 강원도 태백시 철암역 사이(27.7㎞) 낙동강 상류 계곡을 따라 달린다. 내년 2월까지 매주 금·토요일 저녁에만 운행한다. 분천역까지 직접 가서 타는 것과 전국 역과 연계한 프로그램이 있다. 협곡열차는 시속 30㎞의 저속으로 달리는 게 특징이다. 관광객들에게 눈꽃 등 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객차는 천장을 제외한 모든 부분을 유리로 꾸몄다. 객실에는 친환경 목탄 난로와 레이저와 LED조명이 설치돼 있다. 분천역과 승부역, 양원역에 정차하면 객차에서 외부로 조명을 밝힌다.

DMZ-train은 세계적인 생태보존지역인 비무장지대의 두루미 등 겨울철새를 만나는 하루 여행상품이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경원선 백마고지역에서 내린다. 이어 비무장지대 체험마을에서 식사를 하고 두루미 먹이주기체험, 기러기·독수리 탐조 등을 할 수 있다. 문화해설사가 철원의 역사와 겨울 철새의 생태 등을 설명하기 때문에 어린이에게는 체험학습 기회도 된다. 문의 DMZ 철원평화관광 033-455-8275 

해맞이 열차는 12월 31일 서울, 부산, 목포, 대전, 군산, 인천, 청주, 마산역 등에서 정동진, 해운대, 여수 오동도 등 전국의 일출명소로 떠난다. 이와 별도로 코레일은 중부내륙순환열차(O-train) 운임과 여행 패키지 가격을 최대 35%까지 할인해준다. O-train은 중앙·태백·영동선을 잇는 정기 순환관광열차다. 서울역을 출발해 충북 제천∼강원 태백∼경북 영주 등 중부내륙 257.2㎞ 구간을 순환한다. 이들 열차 운행관련 문의는 레츠코레일 홈페이지(www.letskorail.com)를 이용하면 된다. 코레일 관광상품처장은 “눈 쌓인 내륙에서 바다까지 겨울의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최고의 여행 수단은 열차”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김방현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