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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까지 쓸 수 있는 연말정산 팁

월세 계약서·납입확인서 챙기고
전통시장서 체크카드·현금 결제
보장성보험 납입 100만원 채우길

남은 기간 이달까지. 아직 포기하긴 이르다. 공제 항목이 많지 않아 매년 세금을 토해내는 아픔을 겪었던 독자를 위해 당장 알아두고 써먹을 수 있는 2014년 연말정산 ‘실생활 꿀팁’을 소개한다.

가장 솔깃한 소식 중 하나는 월세 공제 확대다. 월세계약서와 월세 납입 확인서를 준비하면 된다. 올해부터 총급여액 7000만원 이하인 근로자는 연간 월세액 750만원 한도 내에서 10%(최대 75만원)까지 세액공제를 받는다. 지난해 5000만원 이하던 총급여액 기준이 완화됐고, 소득공제도 세액공제로 바뀌었다. 무보증 월세도 공제 대상이라 보증금이 없거나, 계약 시 확정일자를 받지 않아도 공제를 받을 수 있다. 세대주 규정도 삭제됐다.

지출한 돈에서 많이 돌려받길 원한다면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이용분을 따져보는 게 유리하다.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현금영수증 사용분을 합친 공제한도는 300만원이다. 하지만 이 중 전통시장과 대중교통 사용분을 따로 집계해 각각 100만원까지 추가로 공제해준다. 대형마트나 온라인쇼핑몰, 백화점, 주유소 등에서 공제한도를 이미 채웠다면 전통시장과 대중교통을 이용해 공제액을 최대 500만원까지 늘릴 수 있다.

1년간 쓴 돈으로 공제한도를 채웠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계산해보면 된다. 우선 신용·체크·현금영수증 사용액 합계가 총급여의 25%를 넘어야 공제 대상자다. 그 다음 연간 신용카드 사용액에는 15%를 곱하고(ⓐ), 체크카드와 현금영수증 사용액에는 각각 30%를 곱한 뒤(ⓑ,ⓒ) 세 값을 더한다(ⓐ+ⓑ+ⓒ).

그 다음에는 신용카드로만 쓴 금액(체크·현금 제외)과 총급여의 25%를 비교한다. 신용카드 사용액이 더 크면, 총급여에 25%와 15%를 차례로 곱한 값(ⓓ)을 구한다. 반대로 총급여의 25%가 더 많다면 ⓓ값을 [신용카드 사용분×15%]+[(총급여의 25%-신용카드사용분)×30%]로 계산한다. 이제 다 됐다. 앞서 계산한 ⓐ+ⓑ+ⓒ에서 ⓓ값을 빼면 공제가능액이다. 300만원을 넘겼다면 전통시장·대중교통 추가분을 제외한 공제한도가 다 찬 셈이다.

체크카드와 현금 사용은 어쨌거나 늘려야 절세가 된다. 2013년 1~12월에 쓴 체크·현금 금액의 절반보다 올 7~12월에 쓴 체크·현금 금액이 많으면 초과분에 한해 공제율(30%)이 40%로 상향 조정된다. 자녀 등 가족이나 본인이 무기명 선불 교통카드를 썼다면 카드회사 홈페이지에서 카드번호를 실명등록해야 한다.

금융상품을 가입할 계획이라면 전문가들은 보장성보험료 납입액을 연간 한도인 100만원까지 채우는 걸 권한다. 내년 폐지되는 세금우대종합저축도 챙겨놓자. 1000만원 한도까지 분리 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2015년까지만 가입 가능한 근로자재산형성(재형)저축도 가입을 고려해볼만 하다. 내년부터 의무 가입기간이 7년에서 3년으로 줄어든다.

주택청약종합저축에 달마다 10만원씩 부었다면 월 납입액을 20만원으로 늘려두는 게 좋다. 청약저축 공제 한도가 연간 120만원에서 240만원으로 내년 올라가기 때문이다. 즉시연금보험, 장기채권은 오래 돈을 묶어둬야하는 단점이 있긴 해도 절세 효과가 쏠쏠하다. ‘소장펀드’란 별칭을 단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240만원 한도에서 40%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데 수익률이 더 떨어지면 손해를 볼 수 있는 펀드란 점을 감안해야 한다. 

<중앙일보> 심새롬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