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癌 통증 70~90% 충분히 관리 가능한데, 현실은…
암 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지면서 암 환자와 그 가족들이 겪는 정신적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3년 암 진료 환자 가운데 ‘정신질환’ 진료를 받은 환자는 3만177명(남자 1만2686명, 여자 1만7491명)에 달한다.
특히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우울증’ 진료를 받은 환자는 6657명으로 남성(2703명)보다 여성(3954명)이 더 많았다. 암 환자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의 정신건강도 위협받고 있다. 국립암센터가 2011년 310명의 암 환자 보호자를 대상으로 우울증 검사를 한 결과, 보호자의 67%가 높은 수준의 우울증 증세를 갖고 있었다.
환자와 가족이 겪는 정신적 고통은 치료와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 자녀와 배우자 또는 부모와의 갈등, 직장의 퇴사 압력 등 다양하다.
초기 암 환자 또는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약 30~50%, 진행성 암 환자의 약 60~70%, 말기암 환자의 약 80~90%가 심한 통증으로 고통받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원인은 암 자체에 의한 것(65%)으로, 암이 뼈나 신경계에 침투하거나 다른 장기를 누르면서 발생한다. 두 번째는 암 치료 관련 통증(25%)으로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 항암 화학요법과 관련한 통증이다. 일부 항암제는 말초신경을 손상시켜 신경병증성 통증을 일으키고,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부자극으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국립암정보센터는 “암 환자의 70~90%는 통증 관리를 통해 통증을 줄일 수 있지만 적절한 통증 관리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일부 환자들은 “항암치료를 받느니 차라리 죽는 게 나을지도 모르겠다”는 자조 섞인 말을 자주 할 정도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대부분 먹는 약으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하더라도 암 치료에는 영향이 없고, 중독 또는 부작용도 발생하지 않아 마약성 진통제에 대한 편견으로 통증을 참을 필요가 없다는 게 의사들의 한결같은 설명이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