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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가 뽑은 뜨끈뜨끈 겨울 별미

추위에 얼어붙은 몸과 마음을 녹이는 데 따뜻한 음식만 한 것이 있을까? 아무리 볼거리가 많아도 먹거리 앞에서는 모든 것이 무력해진다. 한국관광공사는 ‘뜨끈뜨끈 겨울 음식’을 주제로 전국에 숨은 음식들을 소개했다.

대진항의 겨울 삼총사 … 도치·장치·곰치

요즘 강원 고성 앞바다에서는 도치, 장치, 곰치가 한창이다. 도치 요리는 수컷을 데쳐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숙회, 암컷의 알과 내장, 데친 도치 살과 신김치를 넣고 개운하게 끓인 알탕이 대표적이다.

장치는 바닷바람에 사나흘 말려 고추장 양념과 콩나물을 넣고 찌거나 무를 넣고 조린다. 나박나박 썬 무와 파, 마늘을 넣고 맑게 끓인 곰칫국은 최고의 해장국이다.

뜨끈한 국수의 추억, 담양 여행

전남 담양 국수거리는 물국수와 비빔국수, 삶은 달걀로 유명하다. 이곳 국수는 대부분 중면을 사용하며, 서너 가지 반찬이 곁들여진다. 특히 손님들 사이에서 약계란이라 불리는 삶은 달걀은 멸치국물에 삶아 소금 없이도 짭조름하고 구수한 맛이 난다. 댓잎가루를 넣은 댓잎물국수와 각종 한약재를 넣고 끓인 댓잎약계란도 겨울 별미다.

국수거리에서 멀지 않은 죽녹원에는 초록 잎사귀 사이로 흰 눈이 내리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죽녹원 안에 담양의 유명한 정자를 모아놓은 죽향문화체험마을이 있다.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 타이틀을 단 창평면 삼지내마을은 느릿느릿 걸을수록 정겹게 다가오는 곳이다.

거제 외포리의 겨울 별미, 대구탕
‘눈 본 대구, 비 본 청어’라는 속담이 있다. 찬 바람이 부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가 대구의 제철이다. 경남 거제 외포리는 전국 대구 물량의 30% 이상이 몰리는 집산지. 이른 새벽 물때에 맞춰 조업을 나간 배들이 하나둘 외포리로 모여 싱싱한 대구를 풀어놓는다.

맑게 끓인 대구탕은 뽀얀 국물이 구수하면서도 진한 맛을 낸다. 김치에 싸서 조리한 대구찜은 하얀 대구 살의 담백함과 김치의 신맛이 잘 어우러진다. 생대구회는 산지이기에 맛볼 수 있는 별식이다.

고소한 피순대…순창시장 순대골목

순창의 참맛은 장에 있다. 순창고추장민속마을에 가면 고추장 명인들이 저마다의 비법으로 담근 장류와 장아찌가 입맛을 당긴다. 마을 맨 끝에 자리잡은 순창장류체험관에서는 고추장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순창 고추장 시원지 전시관이 있는 만일사, 겨울 정취를 느낄 수 있는 회문산자연휴양림도 인상적이다. 눈꽃 트레킹의 명소인 강천산은 눈 덮인 산과 빨간 현수교, 얼어붙은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까지 추위를 잊게 만드는 볼거리가 가득하다.

인삼과 금강이 빚어낸 금산 별미, 인삼어죽

충남 금산은 명실상부한 인삼의 고장이다. 금산에는 삼계탕, 인삼튀김, 인삼막걸리 등 인삼을 활용한 먹거리가 다양하다. 특히 제원면 일대 금강변에는 인삼어죽을 내는 집이 즐비해 인삼어죽마을로 불린다.금강 상류에 자리 잡은 제원면은 물고기가 많이 잡혀 예로부터 천렵이 널리 행해지던 곳이어서 민물고기를 이용한 음식이 많다.

게다가 인삼의 고장이니 인삼어죽이 탄생한 것은 자연스러운 결과다. 인삼과 금강이 빚어낸 인삼어죽은 추운 겨울 온몸을 따뜻하고 든든하게 해준다.

<한국경제> 최병일 여행,레저 전문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