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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의 남도 재발견…전남 강진&나주

호남선 KTX 개통 이후 멀게만 느껴지던 남도는 이제 2시간이면 닿는다. 예전보다 1시간10분이 단축됐다. 남도의 푸짐한 밥상을 이렇게 빠르게 만나고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커다란 축복이다.

남도 답사 1번지로 향하다

강진은 조용하고 한적해서 역사 속에서 주목 받은 일이 없었다. 하지만 고려시대에 상감청자를 수출해 세계에 고려(코리아)를 알린 곳이 강진이다. 그래서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강진청자박물관(celadon.go.kr)은 옛날 도요지가 있던 곳에 세워졌다. 또한 고려청자가 세계로 수출된 항구 중 하나가 바로 마량항이다. 이곳에서 오는 30일부터 놀토수산시장이 열린다. 싱싱한 해산물과 건어물을 직거래할 좌판과 할머니장터, 농산물 판매 부스가 들어선다.

다산의 숨결이 깃든 남도 유배길

강진군 도암면에 자리한 백련사(baekryunsa.net)는 만덕산에 있어서 만덕사 라고도 부른다. 특히 백련사 쪽에서 다산초당으로는 향하는 길은 걷기에 아주 좋다. 특히나 다산 초당 안에 있는 다산기념관(dasan.gangjin.go.kr)에서는 다산의 삶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나 이 곳 근처에 있는 영랑 김윤식의 생가에서는 흐드러지게 핀 모란꽃을 구경할 수 있다.

나주곰탕 먹고 금성관 산책을

나주에서 꼭 먹어봐야 할 것은 바로 곰탕이다. 나주곰탕은 장돌뱅이들과 장을 보러 온 백성에게 국밥을 팔던 것에서 유래됐다. 양지와 사태 등 좋은 고기를 삶아 육수를 내서 국물이 맑고 맛이 깔끔하다. 곰탕을 먹고 산책 삼아 금성관에 들러보면 좋다. 금성관은 나주목의 객사 건물로, 매월 1일과 15일에 국왕에 대한 예를 올리고 외국 사신이나 정부 고관의 행차가 있을 때 연회를 열었던 곳이다.

국내산 홍어의 진수를 맛보다

영산포 주변에는 알싸한 냄새가 돈다. 전라도의 명물 홍어를 맛볼 수 있는 ‘영산포 홍어거리’다. 삭힌 홍어 요리는 고려시대 나주 영산포를 중심으로 시작돼 목포와 광주에서 꽃을 피웠다. 돌아오기 전 도래한옥마을에서 잠시 쉬어가도 좋다. 풍산 홍씨 집성촌으로, 오래된 전통한옥마을의 모습이 잘 보존돼 있다. 나주 시티투어는 9월12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10시부터 운영된다. 순환버스는 오전 10시에 빛가람혁신도시를 출발해 나주역을 거쳐 나주읍성, 천연염색박물관, 반남고분군 등을 돈다. 이용료는 황포돛배 승선료를 포함해 1만원이다.

<한국경제> 박명화 여행작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