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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이름 모를 잡초 내게 와 요리가 되었다

장독대 뒤에 난 토끼풀을 권포근(56)씨가 뜯기 시작했다. 토끼풀과 토끼풀꽃만 줄기에서 똑똑 따내 대바구니에 조심스레 담았다. 그는 토끼풀 옆에 수북이 자란 다른 잡초들도 뜯어 담으며 “맛보라”고 권했다.

강원도 원주 시골 낡은 한옥에 사는 권씨는 시인이자 목사인 남편 고진하(62)씨와 함께 ‘잡초 레시피’라는 요리책을 최근 냈다. 나물과 비빔밥부터 샐러드, 스파게티, 샌드위치, 김밥, 월남쌈, 빙수까지 권씨가 잡초를 활용해 개발한 요리 수십가지를 소개한다.

부부는 매일 한 끼는 잡초 비빔밥을 꼭 먹을 정도로 ‘중독’이다. 또한 그들이 잡초를 먹는 것은 세계적 미식 트렌드 와도 맞닿아 있다. 세계적인 요리사들은 시간 날 때마다 식당 주변 숲과 들을 다니며 각종 식물을 뜯는다. 이렇게 그들이 잡초에 주목하는 건 다른 어떤 곳에서도 맛볼 수 없는 채소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권씨 부부는 “독성이 있는 잡초도 있으니 반드시 자기가 아는 것만 채취하고 먹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토끼풀꽃 튀김

1. 토끼풀꽃을 식초 4~5방울 떨어뜨린 물에 5분 담갔다가 씻어 건진다

2. 토끼풀꽃에 튀김가루 1큰술을 넣고 고루 섞는다

3. 그릇에 나머지 튀김가루와 소금을 넣고 물을 부어가며 농도를 약간 걸쭉하게 맞춘다

4. 토끼풀꽃을 반죽에 적셔 뜨거운 기름에 빨리 튀겨낸다

환삼덩굴 겉절이

1. 환삼덩굴잎을 깨끗이 씻어 물기를 털어낸다

2. 진간장, 매실청, 마늘, 생강즙, 파, 고춧가루를 고루 섞어 양념장을 만든다

3. 환삼덩굴잎을 2~3장씩 포개 양념장을 바른다

<조선일보> 김성윤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