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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6개월째 0%대 … 커지는 ‘D의 공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경기 침체 속에 물가가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 오르는데 그쳤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0.8%) 이후 6개월째 0%에 머물러 있다. 올해 초 담뱃값 인상(갑 당 2000원)이 소비자물가를 0.58%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지난 2월(0.5%)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셈이다. 다만 지난달(0.4%)보다는 상승폭이 커져 지난해 10월(1.2%) 이후 6개월 동안 이어온 하락세에서는 벗어났다. 변동성이 큰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올랐다.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0.5%에 그친 것은 국제 유가가 하락하면서 5월 도시가스 요금이 내려갔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품목별로 석유 제품 가격이 전년 동월 대비 19.3% 떨어졌고 전기·수도·가스 요금도 9% 내려갔다.
다만 정부는 국제 유가가 현재 완만하게 상승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는 물가가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 기획재정부 물가정책과장은 “불안한 중동 정세가 풀리지 않고 여름철에 태풍과 홍수 등 기상재해가 나면 물가가 오르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반면 최근 터진 메르스 사태로 6~8월 관광 성수기에 야외 활동이 줄어 물가가 오히려 더 내려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강삼모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0%대, 혹은 마이너스 물가가 1년 이상 지속되면 디플레이션을 우려할 수 있다”며 “메르스 사태로 국내 경기가 위축되면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세종=김민상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