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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재건술, 건보 혜택으로 비용 줄어 … 행복 되찾으세요

“유방재건술을 받고 싶었어요.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질 않는 거예요. 하지만 남편이 반대를 했어요. 유방재건 수술비가 1000만원이 넘으니 그럴 만도 했겠죠.” 여성 유방암 환자는 두 번 절망한다. 암 진단을 받았을 때, 그리고 유방절제술 후 가슴이 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라고 한다. 정부가 이런 여성 환자의 고충을 헤아려 유방재건술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를 결정했다. 800만~1400만원이 들던 비용이 200만~400만원으로 줄어든다. 

국내에서 유방암은 여성암 중 두 번째로 발병률이 높다. 이 중 30%의 환자가 유방 완전절제술을 받는다. 유방이 없어진 뒤 여성은 심리적으로 크게 위축된다. 한국유방암학회 백서에 따르면 2000년 한 해 99건에 머물렀던 유방재건수술은 2012년에 이르러 910건으로 10배 가까이 늘었다.

개인 건강·체형에 따라 수술법 달라
유방재건술은 크게 두 종류다. 하나는 자가조직을 이식하는 방법이다. 주로 복부와 등, 엉덩이 조직을 이용해 유방을 복원한다. 이 중 아랫배 피부와 지방, 배 근육이 가장 흔하게 이용된다. 촉감이 실제와 비슷하고, 크기가 큰 유방도 재건할 수 있어서다. 다만 자가조직이식법은 이식할 유방조직을 얻기 위해 피부를 떼어내는 수술을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수술 난도가 높아 전문가의 숙련된 기술이 중요하다. 수술 후에는 복압 관리에 유의해야 한다.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헬스·수영·에어로빅 등 무리한 운동은 금물이다. 체중관리도 필수다. 갑작스럽게 체중이 늘면 내장에 살이 붙어 복압을 높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방법은 보형물 삽입이다. 가슴 근육 밑에 실리콘 주머니를 넣어 유방을 재건하는 방식이다. 유방 모양이 표준에 가깝고, 자가조직을 충분히 떼어낼 수 없는 마른체형 여성에게 적용한다. 보형물 삽입 후에는 지속적으로 유방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 이물질로 인해 딱딱한 섬유조직이 생기는 부작용을 막기 위함이다. 돌덩어리 같은 조직이 생기지 않도록 미리 마사지를 통해 풀어준다.

수술 시기에 따라 즉시재건술과 지연재건술로 구분하기도 한다. 3기 이상일 때는 방사선 치료가 끝나거나 재발 가능성이 아주 낮을 때 하는 것이 좋다. 유방재건의 마지막 단계는 유두·유륜을 만드는 것이다. 사람 몸에서 까무잡잡하게 색소가 침착된 피부를 이식한 후 문신을 통해 색을 입히면 감쪽같다.

<중아일보> 김선영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