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15&no=867804

만성질환관리 첫 걸음은 처방대로 제때 약 먹는것

게으를 만(慢), 성품 성(性)자를 쓰는 만성질환은 글자 그대로 오랜 기간 계속되는 질환을 말한다. 치료기간이 길다 보니 약복용 처방을 따르기가 쉽지 않다. 즉, 복약순응도가 떨어진다는 얘기다. 우리나라 만성질환의 평균 복약순응도는 77%에 불과하다. 10명 중 2~3명이 처방대로 약을 제대로 먹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특히 만성질환자의 약 절반(48.9%)이 '약 먹는 것을 잊어버리곤 한다'고 응답했다.

처방대로 제때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치료 효과가 감소하고, 해당 질병으로 인한 합병증이 보다 쉽게 생길 수 있다. 한 연구에 따르면, 복약지도를 잘 따른 당뇨 및 심장질환자의 사망률(6.7%)이 그렇지 않은 환자(12.1%)보다 확연히 낮았다. 당뇨, 고혈압, 고콜레스테롤, 울혈성 심기능 질환자를 대상으로 한 대규모 관찰연구에서도 복약순응도가 낮을수록 입원율이 높았다.

미국에서는 복약지시만 잘 따랐어도 한 해 12만5000여 명의 목숨을 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복약순응도는 약제의 용법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 만성질환자는 1일 2회 혹은 3회 요법보다 1일 1회 치료법에서 복약순응도가 높았다.

1일 1회 복용은 무엇보다 번거롭지 않고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환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심혈관질환자의 경우에도 하루 한 번 치료제를 복용할 때 더 자주 복용하는 경우보다 복약순응도가 높다고 밝혀졌다. 이 때문에 하루 한 번, 단 한 알을 복용하는 신개념 경구용 항응고제(예 리바록사반)가 주목받고 있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