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article/18836965

약, 알고 복용합시다 오리지널 약은 비싸다고요? 특허 끝나면 싸져요

‘오리지널 의약품과 제네릭’. 오리지널은 처음 약을 개발한 회사의 신약이다. 제네릭은 특허가 만료된 같은 성분의 복제약. 신약 개발의 역사가 일천한 우리나라 제약회사는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끝나는 시점에 복제약을 쏟아낸다. 최근에도 발기부전치료제 ‘시알리스’의 특허가 만료되면서 국내에 백여 종의 복제약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은 어떨까.

우리나라 국민은 자신이 매일 먹는 약에 대해 절반 이상인 51.2%가 성분이나 품질·안전성·부작용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응답자 10명 중 3명은 약 관련 정보를 의료전문가인 의·약사가 아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는다고 응답했다. 그만큼 올바른 약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 30% 인터넷서 약 정보 얻어
약에 대한 이해도는 세대별로 큰 차이를 보였다. 만성질환을 진단받기 시작한 40대 초반은 61.9%가 어떤 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이해하고 있었다. 반면에 상대적으로 건강한 20대 초반은 이보다 20%포인트 낮은 41.9%만 복용하는 약 성분을 알고 있다고 답했다.

실제로도 그럴까. 응답자의 73.8%는 신약(오리지널)과 신약의 유효성분·함량·제형·복용법을 똑같이 모방해 만든 복제약을 구분하지 못했다. 대부분 병·의원에서 처방하는 약을 그대로 복용한다는 의미다. 이를 구분할 수 있다고 대답한 나머지 응답자 역시 ‘약값에 차이가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실제 “의·약사에게 신약과 복제약의 차이를 물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9.5%가 ‘물어보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의약품은 똑같은 유효성분으로 만든 약이라도 이를 생산하는 회사에 따라 유효성분의 흡수 속도, 흡수량, 최고 혈중농도에 차이를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약효가 신약과 비교해 혈액 속으로 흡수되는 속도와 양의 비율이 80~125% 범위 이내면 생물학적으로 동등하다고 인정해 제품 판매를 승인하고 있다.

단계적으로 내려 복제약 수준까지
약값에 대해서도 오해하고 있는 부분이 존재했다. 일반적으로 신약은 복제약에 비해 약값이 비싸다고 생각한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88.5%는 약값에 차이가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의약품 특허가 끝난 신약은 복제약과 별반 차이가 없다. 국내 보험약가제도에서는 특허보호 기간이 끝난 신약은 단계적으로 복제약과 비슷한 수준으로 약값을 인하한다.

예컨대 이번 달 특허가 끝나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바라크루드’는 약값이 기존의 70% 수준으로 한 차례 인하됐다. 이후 내년에는 복제약 보험상한가와 동일한 53.55% 수준으로 조정될 예정이다. 이보다 앞서 특허가 만료된 진통소염제 ‘쎄레브렉스’나 소화성 궤양 치료제 ‘스티렌’ 역시 비슷한 과정을 거쳐 약값이 인하된다.

<중앙일보> 권선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