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시지 건강하게 먹으려면...삶거나 데쳐 드세요

“소시지와 햄 안심하고 먹어도 된다”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했지만, 엄마들은 찜찜하다. 다섯 살 아들을 둔 신민아(37)씨는 “고기를 싫어하는 아이가 그나마 소시지는 먹었는데, 세계보건기구가 발암물질 그것도 1군 발암물질이라고 하니 불안하다”고 했다.

> 기름 대신 물로 볶으세요

소시지,햄 등 가공육이 암을 발생시키는 이유는 조리 과정에서 단백질 성분인 아민류가 발암물질인 ‘니트로소아민’으로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살균,발색 작용을 위해 첨가하는 아질산나트륨도 발암물질로 변할 수 있다. 식약처는 “가공육을 찜이나 수육 형태로 먹으면 위험이 훨씬 줄어든다”고 말했다. 볶거나 굽지 말고 데쳐 먹으란 얘기다.

‘물에 삶으면 발암물질이 빠져나간다’고 알고 있는 이들도 있다. 볶을 때 기름 대신 물을 사용하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른바 ‘워터 플라잉(water frying)’이다. 프라이팬을 달궈 물을 조금 두르고 소시지나 햄을 볶으면 된다. 기름 섭취량도 줄어드니 일석이조다. 소시지,햄 본연의 식감과 풍미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조리법이기도 하다.

> 채소와 함께 볶아 ‘덮밥’으로

가공육이나 붉은 고기를 먹을 때 발생하는 발암물질은 항산화 성분과 식이섬유가 많은 채소와 함께 먹으면 빨리 배출된다. 요리잡지 ‘수퍼레시피’ 관계자는 소시지,햄을 풍성한 채소와 함께 먹을 수 있는 요리로 덮밥을 추천했다.

‘양배추 소시지 덮밥’은 비엔나 소시지를 가늘게 썬 양배추, 송송 썬 쪽파와 함께 토마토케첩,양조간장,고추장,후춧가루,물 등으로 양념해 볶아서 밥을 얹으면 된다. 덮밥을 컵에 담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겁밥이 된다. 프랑크 소시지를 동그랗게 썰어 볶고, 달걀물에 잘게 선 깻잎을 젓가락으로 저어가며 스크램블드에그처럼 몽글몽글하게 익혀 밥이 담긴 컵에 올려주면 ‘소시지 깻잎 컵밥’이 된다.

양파,피망을 카레가루, 다진 마늘,고춧가루,소금에 볶아 데친 프랑크 소시지와 함께 빵에 끼워 넣은 ‘카레 핫도그’는 항암작용을 한다는 강황을 섭취할 수  있기도 하다. 핫도그에 넣을 소시지를 굽거나 볶지 말고 데치면 더욱 효과적이다.

<조선일보>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