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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콤한 '김치오징어샐러드', 담백한 '김치말이국수'… 온 가족 즐거운 한끼

김장김치를 만든 날, 김치를 활용해 먹을 수 있는 요리로 무엇이 있을까. 김장 당일, 막 버무린 김치는 숙성되지 않았지만 햇김치 특유의 맛과 풍미를 즐길 수 있다. 김치명인, 요리연구가에게 갓 담근 김치로 만들 수 있는 요리를 물어봤다.

양념한 배추와 함께 먹는 음식으로 돼지고기 수육과 굴을 빼놓을 수 없다. 최승주 요리연구가는 "통삼겹살을 된장 푼 물에 삶아 썰고, 갓 담근 김치를 길게 찢어 함께 먹으면 김장 담그느라 쌓인 피로가 다소 누그러진다"며 "신선한 굴도 돼지고기 수육 못지 않은데 굴을 배추에 싸서 먹으면 신선한 향이 입 안 가득 퍼져 자꾸만 손이 간다"고 말했다. 최 요리연구가는 이와 함께 '김치오징어샐러드'를 추천했다.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갓 담근 김치를 가늘게 찢고 오징어는 반으로 갈라 내장을 정리한 후 껍질째 끓는 물에 데친다. 데친 오징어를 먹기 좋은 크기로 네모지게 썬다. 오이는 껍질째 반으로 가른 후 어슷하게 반달 모양으로 자른다. 이 오징어와 오이에 소금, 참기름, 설탕, 다진 마늘, 통깨를 넣어 버무린 후 자른 김치를 넣어 가볍게 버무리면 된다.

유정임 김치명인은 "가을에 배춧국을 만들어 먹으면 시원하다"며 "김장날 따로 담근 겉절이와 굴을 넣어 배춧국을 끓이면 시원하면서 구수한 '겉절이 배춧국'이 완성된다"고 말했다. 냄비에 멸치와 쌀뜨물, 된장을 넣고 잘 풀어 끓인다. 그다음 갓 담근 김치와 굴을 넣어 한소끔 끓인 뒤 크게 썬 대파를 넣고 끓여주면 완성이다.

홍신애 요리연구가는 김장 담근 날, 온 가족이 즐기기 좋은 요리로 '김치말이국수'를 추천했다. 미리 다시마육수를 만들어놓는 것이 중요하다. 김장을 담그기 전, 끓는 물에 다시마를 넣어 다시마육수를 만들고 이를 식힌 후 냉장고에서 차게 한다. 김장을 담근 후 김치 소를 약간 털어내고 송송 썬다. 오이는 채 썰어 소금에 살짝 절여놓고, 봉지에 김을 넣어 잘게 부셔놓는다. 그릇에 삶은 소면, 김치, 오이, 김을 담고 차게 식힌 다시마육수를 부으면 시원하고 담백한 김치말이국수가 완성된다.

김순자 김치명인은 김장김치 활용 요리로 '게국지찌개'를 제안했다. 김 김치명인은 "김장김치와 꽃게, 대하 등을 넣고 끓인 게국지찌개는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좋다"고 말했다. 먼저 김장김치 적당량과 이등분한 꽃게, 대하 그리고 쪽파, 미나리, 마늘, 생강, 고춧가루, 새우젓, 간장게장 국물을 넣고 버무린다. 끓는 물에 버무린 재료들을 넣은 뒤 채썬 양파와 팽이버섯, 대파를 넣고 더 끓인다. 이후 싱겁다면 새우젓과 간장게장 국물로 간을 맞춘다.

<조선일보> 글=이수연 행복플러스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