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mk.co.kr/newsRead.php?no=117124&year=2016

손 저려 잠자기 힘들다면…손목터널증후군 의심

설 이후 손목 및 손가락 통증, 손 저림이 발생한다면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을 의심해봐야 한다.

주부들이 명절 때 전을 부치고 음식을 나르는 등 평소보다 손목을 많이 사용하게 되면 손목에 자연스레 악소리가 날 수밖에 없다. 여기에 청소, 설거지 등이 더해지면 제아무리 건강한 사람도 손목에 무리가 올 수밖에 없다.

손목터널(수근관)은 손목 앞쪽 피부조직 밑에 뼈와 인대들로 형성된 작은 통로로, 9개의 힘줄과 정중신경이 손쪽으로 지나가는 곳을 말한다. 이 부위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압력을 받거나 좁아지게 되면서 신경이 자극을 받아 발생하는 질환을 '손목터널증후군'이라고 한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손목 통증과 함께 엄지, 검지, 중지와 약지 일부에 해당하는 손바닥 부위 및 손가락 끝의 저림증상이 심해지는 것으로, 심할 때는 잠자는 도중에도 통증을 느껴 잠에서 깨기도 한다. 질환이 오래 지속된 경우 신경이 눌려 감각이 둔해지면서 손의 힘이 약해지는 운동마비 증세가 발생하기도 한다.

G병원 관계자는 "명절에는 평소보다 많은 노동량과 반복적인 동작으로 인해 손목에 무리가 가해져 손목터널증후군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다"며 "만약 통증과 손저림 증상이 심해지면 약물치료와 주사치료를 통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치료로 나아지지 않으면 손목터널 중 인대를 누르고 있는 부위를 작게 절개해 신경을 압박하는 부분을 끊어주는 손목인대절개술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손목터널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013년 17만5000명에 달하며 여성이 전체 환자의 78.4%를 차지한다.연령별로는 40~50대가 60.3%로 손목터널증후군 환자 10명 중 6명이 중년층이다.

손목터널증후군은 초기 증상이 미약해 파스 등의 자가치료를 하며 참는 경우가 많아 상당수 환자가 근의 위축이 오래 진행되어 운동기능 장애가 나타났을 때 병원을 찾게 된다.

G병원 관계자는 "증상 초기에는 손목 사용을 최대한 줄이고 따뜻한 물에 손을 담그고 5~10분 정도 주먹을 쥐었다 펴기를 반복하면 통증이 많이 완화된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통증이 사라져 완화됐다고 방치하면 신경이 손상돼 질병을 만성화시킬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며 "찜질이나 마사지, 약물치료, 보조기 착용으로도 호전되지 않고 증상이 악화되면 수술을 통해 손목터널을 넓혀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매일경제>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