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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車 명절증후군 날려버리려면…

설 연휴가 끝나면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도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평소보다 사람을 많이 태운 데다 선물 꾸러미도 가득 실어 무거워진 상황에서 장시간 가다 서다를 반복하다 보면 무리가 온다. 겨울 동안 추위, 눈비, 염화칼슘, 비포장도로에 시달렸다면 명절증후군은 더 심해진다.

설 연휴가 끝난 뒤에는 닦고 조이고 기름을 쳐 자동차에 쌓인 피로를 풀어줘야 한다. 피로가 누적된 상태로 봄을 맞으면 차에 몸살이 올 수 있다.

봄을 건강하게 맞이하려면 우선 '목욕재계'해야 한다. 제설용 염화칼슘, 바닷가 염분, 온천지역 유황성분으로 시련을 겪은 차체 밑바닥과 휠하우스(바퀴집)를 깨끗이 씻어줘야 부식을 막을 수 있다.

목욕을 한 뒤 일광욕까지 한다면 자동차는 물론 운전자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겨우내 창문을 닫고 히터를 사용했기 때문에 차 안에서 묵은 냄새가 나게 마련이다. 실내에서 퀴퀴한 냄새가 많이 나면 차량용 소취제를 사용한다. 사과도 악취 제거 효과가 있다. 먹다 남아 버리기 아까운 사과가 있다면 듬성듬성 썰어 차 곳곳에 놓아둔다. 반나절쯤 지나면 사과가 악취를 흡수해 상쾌한 기분으로 운전할 수 있다.

방향제는 악취를 제거한 뒤 사용하는 게 좋다. 저가 방향제는 기존 차량 냄새와 결합해 또 다른 악취를 유발할 수 있다.

봄철 불청객인 황사도 대비해야 한다. 황사는 사람뿐 아니라 자동차에도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엔진 소음이 많이 나고 연료 효율성이 떨어진다면 자동차가 호흡기 질환에 걸렸다는 뜻이다. 황사 피해를 줄이려면 보닛을 열어 에어클리너 필터와 각종 장치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야 한다.

차 내부로 미세먼지와 유해가스를 차단하는 에어컨 필터를 교체해 주는 것도 방법이다. 요즘 나오는 에어컨 필터는 먼지만 잡는 기존 제품과 달리 세균까지 제거해 주기도 한다.

체력이 떨어졌다면 보약 한 재를 먹이는 것도 괜찮다. 보통 겨울에는 워밍업과 급격한 기온 변화로 엔진오일 점도가 많이 떨어진다. 점도가 낮다면 깨끗한 엔진오일로 갈아준다. 엔진 성능이 개선돼 힘이 세진다.

엔진내부 세척제를 넣어주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이들 제품은 카본 때문에 발생하는 엔진 속 때를 청소해 연소가 잘 되도록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일반적으로 1분에 수천 번 이상 연료가 폭발하는 과정에서 불완전 연소로 발생하는 카본은 엔진 내부에 시멘트처럼 단단하게 굳어 출력을 떨어뜨리고 연료를 낭비하게 한다.

<매일경제> 최기성 디지털뉴스국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