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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으로 먹는 봄, 이젠 데치지 마세요

늦추위가 매섭지만 마트 식품 코너에 가보면 안다. 봄이 이미 곁에 와 있음을. 햇쑥, 달래, 냉이, 참나물, 곰취 등 갓 나온 봄나물이 매대에 수북이 쌓여 있다.

나물은 흔히 참기름과 간장, 된장을 넣고 조물조물 무쳐 먹지만, 싱싱한 햇나물은 샐러드 재료로도 훌륭하다. 한국의 나물은 약간 질긴 편이라 샐러드의 주재료로 쓰기보단 주로 부재료로 적합하다.

보통 데쳐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두릅도 샐러드로 활용할 수 있다. 한입 크기로 송송 썰어서 샐러드에 올리면 된다. 두릅 식감이 의외로 아스파라거스와 비슷하다. 달래는 샐러드로만 먹기에는 너무 맵싸하지만, 스테이크 같은 고기 요리에 사이드로 곁들이기 좋다. 세발나물 샐러드는 해산물 요리와 잘 어울린다.

보다 서구적인 맛의 샐러드를 먹고 싶다면 가장 기본적인 샐러드인 '오일 드레싱'을 선택하면 된다. 한국인 입맛에 가장 맞는 오일 드레싱의 황금비율은 식초·설탕·식용유의 비율을 1.5:1:3으로 맞추는 것. 오일 드레싱 중에서도 '발사믹 드레싱'이 그것이다.

완성된 발사믹 드레싱에 봄나물을 버무리면 한입 한입 씹을 때마다 맵싸하면서도 향긋한 봄나물 특유의 맛이 난다.

발사믹 드레싱

재료 : 발사믹 식초 3큰술, 카롤라유 2큰술, 설탕 1큰술, 다진양파 1큰술, 소금 1/2작은술

발사믹 드레싱에는 일반적으로 올리브오일을 사용하지만 나물향을 가릴 수 있어 향이 거의 없는 카놀라유로 대신했다. 드레싱 재료는 가루->액체와 향채->식초->기름순으로 넣어야 잘 섞이고 맛도 좋다. 달래나 냉이,햇쑥 등을 다져 넣으면 봄 냄새가 더욱 짙은 드레싱이 완성된다.

<조선일보> 김성윤 음식전문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