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article/19693011
여행하고 몸도 좋아지고, 양평 소리산에 가면 다 된다
경기도 양평군 단월면 석산1리 소리산마을 마을회관. 등산복 차림의 40∼60대 여성 31명이 모였다. ‘양평헬스투어’ 당일 코스 프로그램 참가자들이다. 이들은 간단한 휴양·건강에 관한 교육 후, 혈압·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했다. 박애경(54·여) 헬스투어 가이드는 “현재 건강상태도 확인하고, 건강 투어 프로그램 종료 후 다시 측정해 변화를 확인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소리산 계곡 주변을 산책한 뒤 건강 식단으로 점심을 먹었다. 참나무를 때서 가마솥에서 지은 곤드레밥과 된장국에 애호박 무침·가지 나물·호박전·김치 등이 반찬으로 나왔다. 참가자들은 식사 후 가이드 2명의 인솔 아래 소리산 건강 산행 길에 올랐다.
양평군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 중인 ‘양평헬스투어’는 여행을 겸해 산행·자전거 타기·건강 측정 등을 통해 건강을 챙기는 관광상품이다. 양평군은 전국 지자체 가운데 처음 이 같은 이색 관광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헬스 투어는 1박2일, 당일 코스 두 가지다. 코스는 소리산 코스(5.7㎞), 물소리길+자전거길 코스(16㎞)가 있다. 트레킹, 하이킹을 하거나 자전거와 버스로 이동한다.
양평헬스투어는 전문 건강 가이드가 함께 한다. 가이드는 계곡 트레킹과 산행 중간에 건강하게 걷는 법과 등산 요령을 일러준다.
숲 속에 매트를 깔고 누운 채 다리를 나무에 올려 기대놓고 쉬는 ‘횡와 외기욕’, 양말을 벗고 숲 속에 앉아 쉬는 ‘풍욕’, 계곡물에 발을 담그는 ‘크나이프 요법(냉자극 요법)’ 등을 지도한다. 산행 중 건강 측정과 운동 효과 분석도 한다. 숯가마에서는 올바른 온찜질 방법을 알려준다. 투어에 참가한 최양숙(65·여)씨는 “프로그램 후 스트레스 지수가 ‘75’에서 ‘35’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김용옥 양평군 헬스투어팀장은 “차별화된 고급 건강투어를 원하는 관광객을 위해 올 하반기에는 1박2일에 100만원 하는 프로그램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투어에서는 종합건강검진, 전통 한정식 식사, 페러글라이딩 체험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날이 풀린 이달 들어 본격 시행에 나선 이 프로그램에는 지난해 3개월 동안 (9~11월) 800여 명이 참가했다. 건강 가이드 등으로 연 인원 182명의 일자리도 생겨났다. 양평군은 여행사를 겸한 법인(양평헬스투어센터)을 만들어, 법인과 함께 헬스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군은 헬스투어센터 운영비로 올해의 경우 1억200만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김선교 양평군수는 “ 시골마을을 헬스관광 마을로 바꾼 일본 쿠마노(熊野)시의 헬스투어를 벤치마킹했다. 관광자원이 풍부하고 서울과 가까운 양평의 여건에 맞도록 헬스투어를 고안해 시행에 나섰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전익진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