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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살까지 작은 아이 평생 안 큰다? 성장호르몬 주사로 걱정 덜어요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이 있다. 아이의 성장도 마찬가지다. 맞춤형 성장 전략이 없다면 어릴 때 키가 평생 갈지 모른다. 특히 태어날 때 키와 체중이 또래보다 작은 ‘부당경량아(SGA·small for gestational age)’라면 더 큰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분당 제생병원 소아청소년과 관계자는 “환경오염, 스트레스, 고령 산모 증가 등으로 인해 부당경량아가 갈수록 늘고 있다”며 “적절한 시기에 관리하지 않으면 저신장은 물론 고혈압, 비만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전체 출생아 가운데 저체중아 비율은 5.5%다. 1993년과 비교해 20년 새 2배 이상 늘었다. 부당경량아는 임신 기간에 따라 정해진 키와 체중이 3퍼센테일(같은 성별, 연령인 100명을 순서대로 세웠을 때 세 번째 이하)에 해당하는 신생아를 말한다. 보통 임신 40주가 됐을때 남아 2.8㎏, 여아 2.7㎏ 미만이면 부당경량아로 본다.

신생아 5.5% 저체중
태아는 산모의 배 속에 있을 때부터 성장에 대비한다. 성장호르몬, 인슐린과 각종 대사 신호에 충분히 반응할 수 있도록 몸을 ‘프로그래밍’한다. 부당경량아가 겪는 가장 흔한 문제는 지속적인 저신장이다. 성인이 되더라도 정상만큼 키가 자라지 않는다. 실제 프랑스 연구진이 213명의 부당경량아와 272명의 정상적인 아이를 추적 관찰한 연구를 보면, 성인 때 저신장일 확률은 각각 13.6%와 1.8%로 부당경량아가 10배이상 높았다.

부당경량아 진단은 태어나자마자 이뤄진다. 그렇다고 이때부터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병원관계자는 “만 2세까지 70~80%가량은 ‘따라잡기 성장’으로 정상 평균키에 도달한다”고 말했다. 이때 충분한 영양 공급은 필수다. 만일 만 2세 이후에도 키와 체중이 3퍼센테일 미만이라면 소아내분비 전문의를 찾아 정밀 진단을 받아야 한다. 키와 체중 기록지, 가족 정보, 과거 검사 결과 등을 가져가면 좋다. 정기적으로 키와 체중을 측정하며 성장을 관리하고, 만 4세 이후가 되면 보통 성장호르몬 치료를 시작한다.

주사로 인한 통증은 그리 심하지 않다. 요즘은 ‘주사 공포증’이 있는 아이를 위해 장난감처럼 생긴 주사기도 나왔다. 2014년부터는 부당경량아가 만 4세 이후 까지 키가 3퍼센타일 미만일 때 성장호르몬치료에 보험이 적용돼 경제적 부담도 낮아졌다.

<중앙일보> 박정렬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