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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틀 녘 일출봉, 해질 녘 수월봉…제주가 가장 아름다운 시공

제주도의 많은 매력 중에서도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는 빼놓을 수 없다. 잔잔한 파도소리와 푸른 바다를 즐기며 운전을 하다 보면 부러울 것이 없다. 자연의 기운을 충만하게 느끼며 스스로를 충전하고 싶다면 일출과 일몰 시간에 길을 나서보자. 평소에는 느끼지 못했던 감동이 살아 숨쉬고 있음을 깨달을 수 있다. 초보자를 위한 제주의 일출·일몰 드라이브 코스를 소개한다.

성산일출봉에서 만나는 장엄한 일출 

제주도의 1132번 해안일주도로는 길이가 210㎞에 이른다. 제주시에서 시작해 성산일출봉에서 일출을 감상하는 동쪽 코스는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6~7월 제주의 일출은 오전 5시20분 이후에 시작된다. 성산일출봉에서 만나는 일출은 특별하다. 푸른 바다 사이에 우뚝 솟은 성채와 같은 성산일출봉과 함께 맞이하는 일출은 강렬한 감동을 선사한다. 일출을 보고난 후 인근의 섭지코지로 가면 훌륭한 관광코스가 된다.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해안 풍경은 일출, 황금빛 바다와 함께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환해장성로 끝에서 다시 1132번 도로로 들어가면 제주 남부 서귀포로 향하게 된다. 서귀포에서 가장 먼저 들를 만한 곳은 쇠소깍이다. 쇠소깍은 ‘소가 누워 있는 모습의 연못’이라는 뜻의 ‘쇠소’에 마지막을 의미하는 ‘깍’을 더한 제주 사투리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천지연폭포도 들러보자. 22m 높이에서 떨어져 내리는 폭포가 장쾌한 쾌감을 선사한다. 서귀포항에 있는 무인도인 새섬은 일출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곳이다. 제주 본섬과 새섬을 이어주는 ‘새연교’는 제주의 전통 배인 ‘테우’를 형상화한 것으로 길이 169ｍ의 보도교다. 산책로가 조성돼 있어 여유롭게 거닐 수 있다.

제주 해안 일주 일몰코스 
1132번 해안일주도로의 동쪽 코스가 일출 드라이브 코스라면, 서쪽 코스는 일몰 드라이브 코스라고 할 수 있다. 서쪽 연안을 따라 관광을 하고 수월봉에서 일몰을 감상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것이 코스의 포인트다.

외돌개는 바다 한가운데 우뚝 선 모습이 장군 같다고 해서 ‘장군섬’으로도 불린다. 외돌개에서 1132번 도로를 따라 서쪽으로 가면 중문관광단지에 도착한다.

코스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수월봉은 제주도 최고의 일몰 명소로 꼽힌다. 높이 77m의 수월봉에 오르면 바다, 섬, 넓은 평야를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6~7월 제주의 일몰은 오후 7시30분부터 시작된다. 일몰을 보려는 이들로 붐빌 수 있으니 30분 정도 일찍 방문하는 것이 좋다. 일몰 때가 되면 붉은 태양을 삼키는 바다와 차귀도의 조화가 장엄한 풍경을 연출한다. 

<한국경제> 우동섭 여행작가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