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article/20113464

5년 넣으면 10년 연금…퇴직연금 옮겨도 세금 없네

연금저축은 반퇴세대가 국민연금·퇴직연금만으로 부족한 노후자금을 불릴 수 있는 수단이다. 정부가 국민의 노후 준비를 위해 여러 세제 혜택을 주고 있는 대표적인 사적연금이기 때문이다. 나이에 관계없이 5년 이상 가입하면 만 55세부터 최소 10년간 연금을 나눠 받을 수 있다. 1994년 개인연금이란 명칭으로 처음 도입해 2001년 개인연금저축으로 상품명을 바꾼 뒤 2013년 가입기간은 줄이고 연금수령기간은 늘린 ‘신연금저축’으로 재탄생했다.

연금보험은 보험사들이 분기마다 정하는 공시이율(이자)에 따라 수익률이 결정된다. 공시이율은 저금리 기조로 점점 낮아지는 추세이긴 하지만 아직까진 은행 금리보다 높다. 또 연금보험은 5년 이상 매달 보험료를 내야 연금 수령 자격이 생기지만 연금신탁·연금펀드는 매달 돈을 적립하지 않아도 5년간 해지만 안 하면 만 55세 이후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현재 판매하는 상품은 모두 2013년 3월 개정된 세법 규정에 따라 설계된 신연금저축이다. 우선 만 18세 이상으로 한정했던 가입연령 제한을 없앴다. 어릴 때부터 가입하면 노후에 받는 연금이 더 커질 수 있는데 굳이 연령제한을 둘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 상품은 구연금저축보다 짧게 붓고 길게 받는 게 핵심이다.

우선 가입기간을 구연금저축(최소 10년)의 절반인 최소 5년으로 줄였다. 긴 납입기간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해지율이 높았던 구연금저축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조치다.

대신 연금수령기간은 최소 5년에서 최소 10년으로 늘렸다. 다만 구연금저축 가입자는 ‘5년 납입-5년 수령’이 가능하다. 연금저축 유지율을 높이기 위해 정부가 구연금저축 가입자의 최소 납입기간도 5년으로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연간 납입한도를 1200만원에서 1800만원으로 늘리는 한편 분기당 납입한도(300만원)도 없앴다.

절세 혜택이 쏠쏠하다. 다만 연금저축은 중도해지하면 ‘세금 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세액공제 혜택을 감안하더라도 자칫 손실을 볼 수 있다. 중도해지시 원금과 이자를 합친 금액에서 16.5%의 기타소득세를 뗀다. 구연금저축 가입자의 경우 가입 5년 내 해지시 2.2%의 해지가산세까지 붙는다.

7월부터는 만 55세 이상의 퇴직근로자가 퇴직연금을 세금 부담없이 연금저축으로 옮길 수 있는 제도도 시행된다. 지금까지는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퇴직금을 인출하면 금액에 따라 6.6~41.8%의 퇴직소득세를 물렸다.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인출하는 대신 매달 연금으로 받도록 유도하자는 취지였다.

또 연금저축 가입자가 20~30대는 공격적 투자를 하다가 40~50대는 보수적 투자를 하는 식으로 생애주기별로 맞춤형 투자를 할 수 있는 ‘모델 포트폴리오’ 상품도 도입했다. 20대에는 주식 투자 비중을 80%로 높였다가 나이가 들수록 주식 비중을 줄이는 형태다.

<중앙일보> 이태경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