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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카드 현지통화 결제 땐 수수료 최대 6% 절약

해외 현지 상점에서 신용카드로 물건을 샀는데 점원이 원화 결제를 권유한다면 어떻게 해야할까. 거절한 뒤 현지통화 결제를 요청하는 게 낫다. 현지통화로 결제하는 게 원화 결제 때보다 수수료가 싸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이처럼 알아두면 유용한 여름휴가철 금융정보를 소개했다. 통화 종류에 관계없이 똑같이 붙는 국제카드 수수료(1% 안팎)를 뺄 경우 원화 결제 시 현지 통화 결제보다 수수료를 최대 6%(원화결제 5%, 환전 1%) 더 물어야 한다. 미국에서 1000달러짜리 물건을 신용카드로 샀다면 원화 결제시 청구금액은 108만2000원으로, 미 달러로 결제했을 때의 청구금액(101만원)보다 7만2000원 많다.

해외에서 원화 결제를 권유하는 곳은 주로 면세점, 기념품 매장 등 한국 관광객이 많이 찾는 상점이다. 이런 곳에서 카드로 결제했는데 영수증에 결제 통화가 KRW(원화)로 돼 있으면 취소한 뒤 현지통화로 다시 결제하는 게 좋다. 해외 호텔 예약사이트, 항공사 홈페이지 중에는 원화 결제가 자동 설정돼 있는 곳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카드사에 ‘결제 알림 서비스’를 신청하면 휴대전화 문자메시지(SMS)를 통해 즉시 원화 결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태국·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로 여행갈 땐 일단 국내에선 미 달러로 환전한 뒤 여행지에 도착해 현지통화로 바꾸는 게 좋다. 국내에서 동남아 통화 환전 수수료가 4~12%로 미 달러(2%)보다 높기 때문이다. KEB하나은행을 기준으로 보면 베트남 12%, 필리핀 10%, 대만·인도네시아 8%, 인도 7%, 태국·말레이시아 6%, 방글라데시 4% 순이다. 국내에서 미 달러화, 유로화, 엔화 등 주요 통화를 환전할 때는 주거래은행의 인터넷 환전 서비스를 이용하면 최대 90%의 수수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해외여행자보험에 가입하면 신체상해·질병치료·휴대품 도난 등의 각종 사고가 났을 때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국내 여행 시 렌터카를 빌릴 때는 렌터카 업체가 권유하는 ‘차량손해면책금’ 납부 대신 ‘렌트차량 손해 담보 특약보험’에 가입하는 게 유리하다. 보상 범위는 별 차이가 없지만 특약보험 하루 보험료가 3000원 안팎으로 렌터카 업체의 차량손해면책금(하루 1만6000원)보다 훨씬 싸다.

<중앙일보> 이태경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