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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 다른 금융사로 갈아타기 가능… 은행 일임형 '성적표'에 주목을

지난 3월 '만능 절세 통장'이라고 불리며 큰 기대 속에 출발한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가 어느덧 출시 100일을 넘어섰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ISA에는 237만명이 가입했고, 투자 금액은 2조4573억원에 달할 정도로 저금리 시대에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런데 신탁형에서 출발한 ISA가 이제는 일임형도 출시되고 지난달 말부터는 일부 상품에 대한 수익률도 공개되는 등 변화무쌍하다.

◇은행에서도 일임형 가입할 수 있다
ISA는 하나의 통장으로 예·적금은 물론 펀드·ELS 등 파생상품 투자도 가능하게 만든 통합 계좌다. 금융 당국은 '국민 자산 증식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올해 3월 이 제도를 도입했는데 절세를 통한 재산 불리기가 핵심이다. 가입 대상은 근로 사업 소득이 있는 사람으로, 연간 2000만원까지 납입할 수 있다. 세제 혜택을 받기 위한 의무 가입 기간은 5년으로, 수익의 200만원까지는 비과세다. 연봉 5500만원 미만 가입자에 대해서는 3년간 투자한 돈의 수익금 25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총수익 초과분에 대해서만 9.9%를 분리과세한다.

◇갈아타기도 자유롭게
세제 혜택을 유지하면서 금융사 간 ISA 갈아타기도 가능해졌다. 이달 18일부터 은행·증권사·보험사 등을 방문하면 ISA 가입자가 세제 혜택을 유지하면서 금융 회사를 바꾸거나 편입 상품을 바꿀 수 있다. 오는 9월부터는 온라인 변경도 가능해진다.

ISA 계좌 이전 자체에 대한 수수료가 부과되지는 않지만 가입된 금융 상품의 특성에 따라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ISA를 갈아타기 원하는 가입자는 계좌를 옮길 금융회사 지점을 찾아 신분증과 함께 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계좌 이전을 처리하는 수수료는 발생하지 않고, 처음 가입할 때 요구되는 소득 증빙 같은 가입 서류를 다시 낼 필요는 없다. 일부만 갈아타지는 못하고 한꺼번에 계좌 잔액 전부를 옮겨야 한다.

◇이제는 수익률에 주목하라
사실 ISA는 지금이 초저금리 시대라는 점을 배경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ISA가 지속적으로 금융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게 될지는 전적으로 수익률을 얼마나 내느냐에 따라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탁형은 금융사가 아닌 가입자 본인이 금융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각 금융회사가 모델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서 고객의 돈을 운용하는 일임형은 '수익률 성적표'가 특히 중요하다.
대부분의 ISA 가입자는 은행 일임형에 가입했기 때문에 이달 말 발표 예정인 은행 일임형 ISA 수익률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ISA 수익률은 비교 공시 사이트 'ISA 다모아(isa.kofia.or.kr)'를 통해 공시된다. 한 시중은행 개인고객 담당 임원은 "은행 일임형 ISA 수익률이 나오는 이달 말이 ISA 가입 적기로 보인다"면서 "계좌 이동도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윤주헌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