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6/10/20/2016102000223.html

지금 스마트폰 보는 당신도… 혹시 '거북목'?

2년 차 직장인 김모(29)씨는 최근 신경외과를 찾았다. "평소 목이 뻐근하고 어깨가 자주 뭉쳤다"는 김씨는 엑스레이 검사 결과 '거북목 증후군' 진단을 받았다. 이 증후군은 'C자' 형 곡선 형태인 정상적인 목뼈가 '1자' 또는 '역 C자' 형으로 변형되는 것인데, 증상이 더 진행되면 목디스크를 유발한다.

◇거북목과 목 디스크 급증
스마트폰을 달고 사는 10~30대에서 '거북목 증후군'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목 디스크와 경추(목 척추)통으로 진료받은 환자는 2011년 227만명에서 2015년 265만명으로 16.6% 늘어났다. 목 디스크 환자는 스마트폰이 도입된 2009년 65만명에서 국민 10명 중 8명에게 스마트폰이 보급된 최근에는 90만명에 육박했다

목 질환 증가는 10~30대에서 두드러졌다. 10만명당 진료 인원을 살펴보면 10대는 2011년 1084명에서 2015년 1318명으로 21.6% 늘어났다. 같은 기간 20대는 2895명에서 3466명(19.7%), 30대는 4401명에서 5235명(19.0%)으로 늘었다. 10~30대 전체로는 4년 새 약 두 배가량 증가했다.

의료계에선 거북목 환자 급증의 주범으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같은 디지털 기기를 꼽는다. 어릴 때부터 스마트폰에 익숙해져 고개를 숙이다 보니 자연스레 목뼈 인대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목뼈 주변을 감싸는 인대가 늘어지면 디스크가 밖으로 빠져나와 신경을 누르는 '추간판 탈출증'이 일어난다. 현재 스마트폰을 붙잡고 사는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0대가 31.6%, 20대 24.2%, 30대는 14.5%로 파악됐다. 나이가 어릴수록 의존도가 높다. 거북목 증후군 환자 중 10~30대가 62%나 된다.

◇'스마트폰 병' 예방 사용법
스마트폰을 얼굴 가까이 올려, 목을 자연스럽게 세운 상태에서, 턱을 살짝 당겨 시선을 아래로 15도 정도로 유지하는 자세가 좋다. 스마트폰 목 디스크를 예방하려면 목을 젖히는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 한다. 앉거나 선 자세에서 양쪽 등의 견갑골을 뒤로 지그시 당겨 어깻죽지가 뒤로 젖혀지게 한다. 이 상태에서 고개를 뒤로 젖혀 5초가량 하늘을 본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는 "통증이 유발되기 직전까지 고개를 젖히면 된다"면서 "15분마다 1회씩 꾸준히 시행하면 목 주변과 어깨 통증이 줄면서 거북목 증상이 사라진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최원우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