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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대학 갈 때면 환갑… 양육비·노후자금 '투트랙 전략' 필요

결혼과 출산 나이가 늦어지면서, 자녀와의 나이 차도 커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전국 평균 출산연령은 32세로, 이 중 35세 이상 고령산모의 비율은 네 명 중 한 명인 24%이다. 부부의 나이 차가 평균 3년 정도임을 고려하면 40대 이상 아버지도 적지 않다. 50대 중반에 은퇴한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15년 내에 자녀 양육비와 노후자금을 모두 준비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는 것이다. 어린 아이가 있는 40대 만혼 가정이 현명하게 미래자금을 준비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만혼 40대, 자녀 양육비·노후자금 동시 준비해야
아직 어린 자녀를 둔 40대 부부가 미래자금을 준비할 때의 첫째 원칙은 자녀 양육비와 노후 자금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생애 가장 큰 부담이라 할 수 있는 두 자금을 동시에 준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세밀한 지출 관리와 저축 계획이 필요하다. 하지만 늦은 출산에도 장점은 있다. 소득이 가장 높은 40·50(40~50대) 시기이면서도 자녀가 아직 어려서 지출이 적기 때문에, 단기간에 많은 저축을 할 기회가 될 수 있다.

◇맞벌이로 현금 흐름 유지도 중요
둘째, 부부의 맞벌이 소득활동을 유지해야 한다. '최고의 은퇴 준비는 은퇴하지 않는 것'이라는 말처럼, 더 오래 소득이 들어온다면 그만큼 필요 자금 준비에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여성 경력 단절 사유가 결혼(37%) 외에 육아(30%), 임신·출산(25%)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출산 전의 40대 전후 부부는 경력 단절 없는 맞벌이일 가능성이 크다. 이들은 결혼과 출산이 늦지만 직장에서의 경력이 길기 때문에, 소득이 유사 업종의 20~30대 부부보다 높아 가계 소득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노후 진료비와 간병 대책도 미리 세워야
마지막으로 건강관리에 힘쓰면서도 부부의 소득 중단 위험에 적극적으로 대비할 필요가 있다. 아직 어린 자녀를 둔 40대 전후 가정에 갑작스럽게 부부의 사고나 사망 등이 발생하면 특히 자녀에게 타격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과거 부모 세대에서도 터울 많은 막내가 성인이 되기 전에 부모가 타계하는 일이 있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형제가 많고 가족의 부양이 당연시되던 시절이었다. 자녀가 한두 명 시대인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따라서 부부의 은퇴 전 큰 병과 사고 등으로 인한 경제적 사망 보장을 적정한 수준으로 준비하는 한편, 노후의 진료비와 간병 대책을 세워 미래의 비용 및 자녀의 부담을 줄이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 정하나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선임연구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