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joins.com/article/21194464

[2월 3주] 클릭해서 찾아가세요, 잠자는 돈 1조4000억

최근 한 인터넷 재테크 카페에 올라온 ‘카드 포인트 활용법’은 인기글이 됐다. 카드 포인트 통합조회시스템(cardpoint.or.kr)을 활용해 잊고 있었던 1만5000포인트로 아기 젖병을 ‘공짜’로 샀다는 내용이었다. “따라해야겠다” “나도 3만6000포인트가 있다” 등 댓글이 줄줄이 붙었다. 이 사이트에 접속하면 자신이 사용한 모든 카드에 적립된 포인트를 확인할 수 있다.

신용카드 포인트는 5년이 지나면 소멸된다. 대부분은 자신의 포인트 사용 유효기간을 알지 못해 소멸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로 한 해 소비자가 사용하지 않아 없어지는 카드 포인트만 2015년 기준으로 1162억원이었다.

게다가 금융감독원은 올해부터 신규로 발급되는 신용카드에 한해 포인트를 무제한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표준약관을 개선했다. 기존에는 구매한 물건값의 최대 절반까지만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었다. 카드 포인트 사용이 훨씬 쉬워진 셈이다. 하나카드의 경우엔 기존 카드에 대해서도 포인트 사용 비율 제한을 폐지했다.

포인트 조회 방법은 간단하다. 사이트에 접속해 공인인증이나 실명인증을 하면 10개 카드사에 적립된 포인트와 소멸예정 포인트, 소멸예정월, 포인트 이용안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참여 카드사는 롯데·비씨·삼성·신한·하나·현대·KB국민·NH농협·한국씨티은행·우리카드 등이다. PC뿐 아니라 모바일 버전도 있다.

모은 포인트가 적을 경우엔 가족이나 친구의 포인트까지 모아쓸 수 있다. 카드사 홈페이지나 콜센터를 통해 같은 카드를 사용하는 지인들과 포인트를 주고 받을 수 있다. 일부 카드사의 포인트는 통장에 모아 현금처럼 찾아 쓸 수 있다.

계좌정보 통합관리서비스(payinfo.or.kr)를 통해서는 한 달여 만에 257만여 명이 조회, 278만여 개의 계좌에서 200억원 넘게 잠자는 돈을 찾아갔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1년 이상 거래가 없는 휴면성 예금 계좌를 조회하고, 현재 자신이 쓰고 있는 계좌로 이체하거나 기부를 할 수 있다.

너무 오랫동안 찾아가지 않아 금융회사가 안 줘도 되는 돈도 조회 후 찾을 수 있다. 이른바 청구권 소멸시효가 완성된 돈이다. 예금은 5년, 보험금은 3년이다. 은행연합회(sleepmoney.or.kr)나 생명보험협회(human.insure.or.kr)에서 운영하는 휴면계좌 통합조회서비스를 활용하면 자칫 ‘남의 돈’이 될 뻔한 예금과 보험금을 ‘내 주머니’에 넣을 수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현재 은행·보험·증권사 등에 잠자는 돈은 1조3729억원이다. 개별 사이트를 일일이 접속해 확인하는 게 귀찮다면 금감원이 지난해 개설한 금융소비자 정보포털 ‘파인(fine.fss.or.kr)’을 활용하면 된다.


<중앙일보> 고란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