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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주] 간병보험으로 간병비 대비… 필요 없어지면 노후 자금으로

현재 국내 65세 이상 치매 환자는 약 72만 명으로 65세 이상 전체 노인의 10.2%에 달한다.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중앙치매센터는 고령화에 따른 노인 인구 증가로 2025년이면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명을 넘고 2045년이면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년마다 치매 환자가 두 배씩 증가하는 셈이다.

◇노후 대비 장기요양보험, 신청해야 혜택받아
장기요양이 필요한 노인 환자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2008년 '노인장기요양보험제도'를 도입했다. 노인장기요양보험은 일상생활을 혼자 수행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노인에게 신체 활동이나 가사 활동 등에 도움을 주는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는 제도다.

수급자로 인정되면 주·야간보호, 방문간호, 방문목욕과 같은 '재가(在家)급여'나 노인요양시설에 입소해 '시설급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2015년 말 노인장기요양보험 인정자는 약 47만명으로 전체 노인의 7% 수준이다.

◇간병보험 가입 땐 보장 기간 챙겨 봐야
간병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비단 고령화뿐만 아니라 가족 구조의 변화와도 관계가 깊다. 과거 대가족 제도 아래서는 가족의 부양 기능이 작동하면서 몸이 불편한 노인의 간병과 요양은 가족이 책임져 왔다. 하지만 핵가족과 맞벌이 등 인구·사회환경이 변화하면서 간병 문제는 이제 중요한 노후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우선 간병이 필요한 상황이 보통 80세 이후 발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보장 기간이 긴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시중에 판매되는 상품 중에는 고령화 시대에 걸맞게 보장 기간이 종신(사망 시까지)이거나 110세까지인 상품도 있지만 일부 보험은 보험 기간이 짧으므로 확인이 필요하다. 특히 특약으로 간병 보험에 가입한 경우는 주계약과 선택한 특약의 보험 기간이 다를 수 있어 보장 기간이 모두 충분한지 확인하는 게 좋다.

◇간병보험 가입하면 "가족에게 꼭 알리세요"
간병보험은 상해사망과 같은 추가 담보 여부에 따라 납입 보험료가 크게 오를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의 재정 상태를 감안해 적정 수준의 보장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 보험료 납입 기간을 길게 잡고 해지환급률을 낮추면 보험료 부담을 일부 줄일 수 있다. 갱신 여부에 따라서도 보험료가 다르다. '갱신형'은 최초 가입할 땐 보험료가 저렴하지만 갱신 시점에 보험료가 큰 폭으로 오를 수 있고, '비갱신형'은 처음 가입 때 보험료 부담은 크지만 납입 기간 동안 보험료가 오르지 않는 장점이 있다.

장기간병보험은 가족들에게 가입 여부를 사전에 알려두어야 한다. 정작 보험금 청구가 필요한 때 스스로 청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 가족이 보험 가입 사실 자체를 모르고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족 중 보험금 청구자는 반드시 미리 지정하고 알려두는 것이 좋다.

<조선일보> 김치완 한화생명은퇴연구소 수석연구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