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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주] 공적연금 수령 5년 늦추면 36% 더 받는다

몇 해 전 중견기업에서 은퇴한 박모(60)씨는 올해부터 국민연금을 받을 예정이다. 현역에서 은퇴한 다른 친구들과 달리, 다니던 회사에서 계약직으로 일을 할 수 있게 되어 소득도 있다. 그런데 박씨는 근로소득 금액이 있기 때문에 65세까지는 연금액이 깎인다는 얘기를 듣고 고민이 많다. 박씨처럼 연금을 어떤 방식으로 받으면 좋을지 궁금해하는 5060세대가 늘어나고 있다. 젊은 시절 가입해둔 연금, 과연 어떻게 수령하는 것이 내게 가장 유리한 걸까.

◇월급 받을 땐 연금수령 66세로 늦춰라
국민연금은 죽을 때까지 정해진 날짜에 정해진 금액을 국가가 지급하고 매년 소비자물가를 반영해주는 유일한 금융 상품이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현재 국민연금에 20년 이상 가입한 완전노령연금의 경우 평균 수령금액은 88만원 수준이다. 다만 완전 노령 연금 88만원은 부부 기준으로 최소 노후 생활비를 비교하면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5060세대가 공적연금인 국민연금으로 최소 노후 생활비 정도를 채우는 방법은 없을까? 우선 국민연금 외에 다른 소득이 있다면, 연금 수령 시기를 늦추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수령 시점과 기간 옵션을 활용하라 
국민연금의 수령 시기를 잠시 늦추면 소득 격차(gap)를 채우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만, 반대로 또 하나의 고민이 생긴다. 퇴직 후 결국 국민연금 수령 기간까지 필연적으로 소득 절벽 기간이 존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출생 연도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아마도 5060세대의 소득 절벽 기간은 10년 정도일 것이다. 이 기간을 어떻게 하면 일정하게 현금 흐름을 확보하면서 국민연금 수령 시점까지 이어갈 수 있을까?

해답은 개인연금 활용에 있다. 개인연금은 연금 수령 가능한 시기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뉜다. 만 45세 이후부터 연금을 개시할 수 있는 일반 연금보험, 즉시연금과 만 55세 이후 연금을 수령하는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이 그것이다. 연금보험은 연금 개시 시점에 자신이 원하는 연금 수령 시기를 선택할 수 있고 즉시연금은 목돈을 일시에 납입하면 익월 또는 거치 기간 후에 매월 연금을 받을 수 있다. 가령 45세 이후에 개인연금을 수령하기로 했다면 10년, 15년 확정형 조건을 선택해서 소득절벽 구간에 대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퇴직연금과 연금저축은 법적으로 55세 이후부터 연금수령이 가능하다.

내가 가입한 연금에서 연금액이 얼마나 나올지 궁금하다면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fine.fss.or.kr)을 활용하면 된다. 국민연금과 퇴직연금, 개인연금, 사학연금, 주택연금 등을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다. 연내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도 조회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정비될 예정이다.

<조선일보> 김태우 한화생명 은퇴연구소 부소장(CFP)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