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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4주] 뺑소니 사고 당해도 최고 1억5000만원 받는다

회사원 김모(36)씨는 지난 1월 횡단보도를 건너다 오토바이에 치여 크게 다쳤다. 치료비로 3000만원이나 들었다. 그를 더 충격에 빠뜨린 건 가해자가 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는 소식이었다. 피해 보상을 받지 못할 거란 생각에 불안했다. 다행히 김씨는 정부를 통해 구제가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안심했다.

금융감독원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동차보험 100% 활용법을 안내했다. ‘금융꿀팁’의 41번째 주제다.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상대방이 무보험 차량이거나 도주했다면 걱정할 만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자동차손해배상 보장사업제도’를 통해 피해자는 적정한 보호를 받을 수 있다. 사망했거나 후유장해가 발생한 경우엔 최고 1억5000만원, 부상을 입었으면 3000만원까지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11개 보험회사 어디든 신청만 하면 된다.
 
단 신체에 관한 손해만 보상해준다. 자동차 파손 등 재물 손해는 어쩔 수 없이 피해자가 감당해야 한다. 재물 손해보상을 받으려면 특약에 가입해야 한다. ‘무보험자동차에 의한 상해’ 담보에 따로 가입했다면 보장사업제도의 한도를 초과하는 보상도 가능하다.
 
교통사고가 발생했다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게 첫 번째다. 큰 부상이 아니라면 ‘교통사고 신속처리 협의서’를 작성하는 게 좋다. 금감원 보험감독국장은 “사고 일시 및 장소, 사고 관계자 정보 및 피해 상태, 사고 내용 등 중요한 사항을 기재하면 된다”며 “모든 보험사가 공통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사고 처리 절차가 빨라진다”고 말했다. 손해보험협회나 각 보험사 홈페이지에서 내려 받아 차량에 비치해 두면 유용하다.

견인이 필요하다면 보험사 현장 출동 서비스를 이용하는 게 좋다. 보험사 서비스는 견인 거리가 10㎞ 이내면 무료다. 10㎞를 초과해도 1㎞당 2000원의 추가 요금만 내면 된다. 민간 견인업체의 운임도 2.5t 미만 승용차는 ‘10㎞ 이내 5만1600원’으로 정해져 있지만 ‘일단 가서 얘기하자’고 한 뒤 도착 후 바가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교통사고가 났다면 운전자는 우선 차를 멈추고, 피해자가 부상을 입었는지 살피고, 병원으로 옮기거나 119에 신고하는 등 구호 조치를 해야 한다. 이때 응급치료, 호송 및 그 밖의 긴급조치에 지출된 비용은 추후 보험사로부터 보상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사고가 발생했는데 가해자가 사고 접수를 미루거나, 연락을 피하는 경우라면 직접 가해자가 가입한 보험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도 방법이다.

과실비율 등의 문제로 교통사고 조사가 길어진다면 ‘가지급금 제도’를 활용해 치료비를 먼저 받으면 된다. 과실이 없는 피해자가 치료비 1000만원, 휴업손해 1000만원, 상해등급 4급 판정에 따른 위자료 128만원 등의 손해가 발생했다면 우선 치료비 전액과 휴업손해·위자료의 50% 등 1564만원을 가지급금으로 먼저 수령할 수 있다.

<중앙일보> 장원석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