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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3주] 공장촌 사이 카페·갈비 골목 … ‘올드&뉴’ 묘한 매력

낡고 투박한 구두공방과 오래된 공장이 있던 허름한 동네. 서울 성수동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실제 성수동은 1960년대 공업단지로 조성돼 공장과 노후 주택이 혼재돼 있다. 하지만 입지조건을 보면 영동대교만 건너면 바로 청담동인 데다 지하철 2호선과 분당선까지 있어 원래 발전 여지가 충분한 동네다.
   
카페 투어로 트립 시작
성수동 푸드트립은 오전 11시 즈음 대부분 문을 여는 성수역 카페 거리에서 시작한다. 성수역 3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 골목으로 들어가면 600m 길이의 왕복 4차로 도로가 나온다. 도로 양쪽엔 크고 작은 카페가 나란히 줄지어 있지만 처음 방문한 사람이라면 ‘제대로 찾아온 건지’ 의문이 든다. 공장 외부는 그대로 둔 채 내부만 리모델링했기 때문에 밖에서 쉽게 분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카페 겸 조명갤러리 ‘자그마치’가 대표적이다. 인쇄소로 쓰던 공장 내부만 리모델링한 데다 같은 건물 3, 4층엔 여전히 단추 등 패션 액세서리를 생산하는 공장이 있다. 성수역에서 뚝섬역까지 걸어간다면 큰길보다 골목을 추천하는데 대림창고에서 성수역 방향 맞은편 대각선 쪽의 골목이 가장 좋다. 거리엔 크고 작은 구두공방과 구두용 액세서리 공장들이 나란히 서 있어 가죽, 구두약 냄새가 나지만 볼거리가 많다.
 
출출하면 브런치
배고프다면 지난 3월 문을 연 ‘쉐어드테이블’에서 배를 채우면 된다. 쉐어드테이블에서 두 블록 정도 걸어서 오른쪽으로 꺾어 들어가면 왼쪽에 넓은 마당이 있는 건물이 있다. 3월 문을 연 ‘어반소스’다. 63년 문을 연 봉제공장을 개조해 카페와 레스토랑 등으로 꾸몄는데 최근엔 루프탑 공간을 오픈했다.
 
해가 지기 전에 뚝섬역 쪽으로 이동해야 한다. 간장 양념의 돼지갈비, 수제 맥주가 기다리기 때문이다. 성동구민종합체육센터 오른쪽 세 블록이 바로 뚝섬역 맛집의 메카다. 여기엔 성수동 3대 빵집으로 불리는 ‘밀도’ ‘보난자베이커리’ ‘빵의 정석’이 도보 2분 거리에 모여 있다.
 
수제 맥주로 하루 마무리
갈비로 배를 채운 후엔 시원한 맥주 생각이 난다. 이러한 간절함을 만족시킬 만한 맥줏집이 있다. 대성갈비 맞은편 건물 2층에 있는 ‘성수스타우트’다. 흑맥주 계열의 스타우트를 파는데 매주 수요일엔 셰프가 쉬는 날이라 음식을 팔지 않는다. 대신 이날만 밖에서 아무 음식이나 사와서 먹어도 된다. 분식과 맥주의 궁합이 궁금하다면 보난자베이커리 옆 블록 ‘뚝떡’을 추천한다.

맥주를 좋아하는 사람에게 경동초등학교 옆 골목의 ‘어메이징브루잉컴퍼니’는 꼭 가봐야 할 곳이다. 수제 맥주 브루어리답게 직접 만든 맥주와 국내외 유명 맥주 60여 가지가 준비돼 있다.

<중앙일보> 송정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