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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짐 안전한 술 끊기…금단 증상 관리에 달렸다

◆ 2022 신년기획 건강 빅 모멘텀 ◆

50대 직장인 A씨는 코로나19 유행과 맞물려 최근 2년 동안 회식과 술자리가 줄면서 지방간과 대사증후군에서 벗어났다. 지난해 말 건강검진에서 몸무게가 2㎏ 이상 줄고 이완기(최저)혈압이 85㎜Hg로 낮아지고 공복혈당 수치도 평소 113에서 99㎎/㎗로 뚝 떨어졌다. 이처럼 절주에 따른 효과가 크자 A씨는 올해부터 아예 금주를 하기로 했다.

많은 사람이 새해가 되면 금연, 다이어트, 저축 등 다양한 결심들을 하곤 한다. 그중에서도 '술 줄이기' 혹은 '술 끊기'는 새해 단골 결심 중 하나이지만, 끝까지 그 결심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전문가들은 음주 빈도가 잦고, 폭음을 자주 하는 것처럼 의존도가 높은 사람일수록 갑작스러운 단주(斷酒)는 어려울 수 있다며 금단 증상을 잘 알고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주는 음주 문제에 대한 인식과 개선 의지가 매우 중요하다. 알코올 의존은 음주에 대한 조절 능력을 상실한 뇌의 질환이기 때문에 알코올 의존도가 이미 높은 단계에 들어선 사람은 술을 끊겠다는 의지만으로는 완전한 금주가 불가능하다.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의학과 우보라 원장은 "대부분의 사람은 어지러움, 나른함, 피로, 불안, 근육통, 식욕 감퇴와 같이 일상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신체적·심리적 금단 증상을 겪게 된다. 그러나 금단 증상은 사람에 따라 그 정도가 다양해 고열이나 부정맥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동일인이라도 어떤 날에는 금단 증상이 없다가 다른 날은 심각한 증상을 겪기도 하는 등 발현 시기와 심각도 역시 예측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금단 증상을 제대로 관찰하고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신체와 정신을 괴롭히는 금단 증상으로 인해 단주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진다"고 말했다.

알코올 의존이 심하다면 알코올 사용 장애 환자의 3~5%가 겪게 된다는 진전섬망에도 유의해야 한다. 진전섬망은 떨림, 의식 변화, 환각, 섬망뿐만 아니라 기억 장애, 언어 장애, 망상, 환시, 환적 등을 경험할 수 있게 때문에 낙상사고나 자·타해 위협 등의 심각한 위험에 대비해 단주 때 관찰과 보호는 물론 적절한 의료 행위를 필요로 한다.

우보라 원장은 "알코올 의존도가 높을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해 금단 증세를 관찰하면서 치료를 병행하며 단주하는 것이 안전하게 술을 끊을 수 있는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경제> 이병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