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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주] A형 44%, B형 12%… 2년새 모든 유형 간염환자 늘어

A형 간염 환자가 최근 2년 새 44% 증가한 것을 비롯해 국내 A·B·C·E형 간염 환자가 모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 A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간염 진료 인원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인구 10만명당 A형 간염 환자는 2014년(9.61명)보다 43.9% 늘어난 13.83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B형은 11.7%(643.3→718.5명), C형은 14.5%(85.5→97.9명), E형은 52.3% (0.0815→0.1241명) 느는 등 모든 유형에서 간염 환자가 증가했다.

특히 오염된 물이나 음식 등을 통해 걸리는 A형 간염 환자가 최근에 급증한 것은 '위생의 역설'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어린 시절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돼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넘어가면 항체가 생기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어릴 때부터 과거보다 상대적으로 더 깨끗한 환경에서 컸기 때문에 성년이 돼서 A형 간염에 많이 걸리고 있다는 것이다. 2015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세대별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은 60대 99%, 50대 97%인데 비해, 30대는 31%, 20대에선 12%로 뚝 떨어졌다.

만성 간염인 B·C형 간염은 한 번 앓으면 완치가 어려워 환자가 꾸준히 누적되기 때문에 매년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건 당국은 밝혔다. E형 간염은 아직 환자가 많지는 않지만 덜 익힌 돼지고기나 사슴피 등을 통한 감염이 늘고 있다.

특정 유형의 간염 환자가 특정 지역에서 유독 많이 발생하는 현상도 있다. A형은 광주광역시 서구에서 인구 10만명당 42.1명(2014~2016년 3년 평균)을 기록해 전국 평균(11.0명)의 3.8배에 달했다. B형은 경북 울릉군(1627.6명)이 전국 평균의 2.4배였고, C형은 전북 순창군(930.0명)이 전국 평균치의 10.3배였다. E형은 강원 화천군(3.88명)이 전국 평균보다 39배 가까이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들 지역에서 왜 특정 유형의 간염이 유독 많이 발생하는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성모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