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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2주] 황반변성 방치하면 실명까지… 3대 영양소 섭취해 예방
당뇨망막병증·녹내장과 함께 3대 실명(失明)질환으로 꼽히는 황반변성 환자가 늘고 있다. 국내 황반변성 진료인원은 지난해 14만5018명으로 2011년(9만1000명)과 비교했을 때 약 1.6배로 늘었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황반변성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지만 특히 노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는 중·노년층에게 위협적이다. 실제로 지난해 황반변성으로 진료를 받은 전체 환자의 94%가 50대 이상이었다.
◇황반변성 환자, 실명 직전에 처음 병원 찾아
황반변성은 말 그대로 황반부에 변화가 생겨 시력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노화나 유전적 요인 등이 주요 원인이다. 시력의 초점이 맺히는 황반부에 변성이 생기면 사물이 구부러져 보이거나 가운데가 까맣게 보이는 증상이 생긴다. 한국망막학회에 따르면 2005년과 2010년 서울·경기·충청 지역 병원에서 황반변성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 985명을 분석한 결과, 그중 약 15%(157명)가 실명했다. 황반변성으로 실명에 이른 환자들의 경우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평균 시력이 0.04(교정시력)로 법정 실명 판정 시력(교정시력 0.02 이하)에 가까운 상태에 이르러서야 처음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 되는 3대 영양소
이와 함께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영양소를 챙겨먹는 것도 황반변성 예방에 도움이 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소에 대해 알아본다.
▲루테인: 황반의 구성물질이다. 눈의 루테인 함량은 일반적으로 25세를 기점으로 줄어들어 60세가 되면 젊은 시절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기 때문에 반드시 챙겨 먹어야 한다. 2000년 미국 안과의학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녀 50명을 대상으로 루테인 성분을 한 달간 섭취하도록 했더니 혈중 루테인 농도가 약 5배로 늘었다. 루테인은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나 달걀 노른자에 많이 들어있다.
▲아스타잔틴: 눈의 피로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다. 망막의 혈류를 개선해 수정체의 굴절을 조절하는 모양체 근육(초점 조절에 관련된 근육)에 혈액과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도록 한다. 실제로 일본의 한 연구에서 성인 26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매일 5㎎의 아스타잔틴을 한 달간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아스타잔틴을 꾸준히 섭취한 그룹에서 눈의 피로가 54% 감소하고, 눈의 초점 조절 능력이 개선됐다. 반면 아스타잔틴을 섭취하지 않은 그룹에서는 변화가 없었다. 아스타잔틴은 새우나 연어, 송어 등 붉은 해산물에 많이 들어있다.
▲오메가3지방산: 안구건조 개선과 망막기능 유지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다. 오메가3는 크게 EPA(염증 억제 물질)와 DHA(망막 조직의 주성분)로 구분되는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 두 물질에 대해 '건조한 눈을 개선해 눈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능성을 인정한 바 있다. 오메가3는 체내에서 자체 생성되지 않아 반드시 식품이나 영양제 등으로 챙겨먹어야 한다. 오메가3가 풍부한 식품으로는 고등어·참치·연어 등 생선과 해조류가 있다.
<조선일보> 이현정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