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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주] 유족들 "배 부풀고 호흡곤란"…병원 의료과실 가능성 제기

이대목동병원은 신생아 4명이 연달아 사망하는 사고 자체가 국내 의료계에서는 처음이고 아직 역학조사 결과 등이 나오지 않아 자체적으로 원인 추정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보건당국도 내로라하는 국내 종합병원에서 신생아 4명이 집단사망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천구 보건소 역학조사와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이 나오는 대로 추가적인 역학조사가 필요한 것으로 판명되면 그 즉시 조치에 들어갈 방침이다. 신생아 사망 원인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등이 나온 다음에야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사고가 감염병으로 인한 것일 확률은 낮게 판단하고 있다. 

일각에선 신생아들이 원래 갖고 있던 기저질환으로 사망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병원 측은 "숨진 신생아들이 가장 중증 환아들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같은 공간에 머물던 미숙아 4명이 병원 치료 중에 동시다발적으로 숨졌다는 점을 감안해 병원 과실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병원 관계자들을 상대로 인공호흡기 같은 기계 오작동이나 의료진 과실이 없었는지 등을 조사 중이다. 특히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의료사고 전담팀이 관할서인 양천경찰서와 공조해 사건을 다루도록 해 의료과실 여부를 보다 면밀히 들여다본다는 계획이다. 

신생아 및 미숙아는 장기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각종 질환이나 감염병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철저한 위생관리와 함께 의료진은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 미숙아는 만삭아보다 체구가 작은 데다 피부는 얇고 지방질은 적기 때문에 열을 빼앗겨 저체온이 되기 쉽다. 또 폐는 미성숙하고 정상적인 폐기능에 필요한 화학물질인 계면활성제가 충분하지 않아 호흡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성숙하지 못한 뇌로 인해 불규칙한 호흡을 보이기도 한다. 이에 따라 병원에서는 미숙아가 태어나면 신생아 집중치료실(중환자실)로 이송한다. 집중치료실에서는 인큐베이터 안에 아이를 두고 맥박과 호흡, 산소포화도를 점검한다. 

또 미숙아 체온을 높이고 수액과 영양분을 공급한다. 이런 인큐베이터 치료는 스스로 체온 조절이 가능해지면 중단할 수 있지만 아이 발달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게 일반적이다. 미숙아는 여러 가지 약물 투여와 영양 공급을 위한 정맥영양주사를 맞는 과정에서 혈관 손상, 색전증, 혈전증, 감염 등의 위험도 따른다. 


<매일경제> 이병문,김혜순,강인선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