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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주] 보험계약대출, 내 신용등급 묻지도 깎지도 않네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심해지면서 최근 '보험계약대출(보험약관대출)'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보험계약대출은 보험의 보장은 유지한 채 해지환급금의 일정 범위 내에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창구를 방문하지 않더라도 인터넷, 전화(ARS), 모바일, ATM(CD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신청할 수 있다. 보험계약대출에 대해 알아야 할 내용을 질문과 대답으로 정리했다.

Q.보험 종류 상관없이 보험계약대출 가능한가.
해지환급금이 있는 보험계약은 원칙적으로 보험계약대출이 가능하다. 해지환급금의 50~95% 내에서 돈을 빌려준다. 보통 변액보험의 경우 주가 변동 위험성 때문에 대출 범위가 적다. 순수보장성 보험 등 일부 상품은 보험계약대출이 제한된다. 종신보험은 순수보장성 상품이지만 예외적으로 가능하다.

Q.보험계약대출 금리는 어떻게 정해지나.
금리는 개별 보험계약의 적립금(책임준비금) 이율에 업무원가 등을 감안한 가산금리가 더해져서 결정된다. 하지만 대출자가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금리는 가산금리 수준이다. 적립금 이율이 높아서 대출금리가 덩달아 높게 산정되더라도, 적립금 이율 부분은 나중에 보험계약자가 보험금으로 받기 때문이다. 보험계약대출은 적립금 이율이 시중금리에 따라 움직이는지에 따라 '확정형'과 '연동형'으로 나뉜다. 확정형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시중금리가 하락하더라도 떨어지지 않는다.

Q.보험계약대출 금리가 3~9%로 천차만별이다. 이유는.
보험계약대출 금리는 보험 가입 시점, 보험 상품 및 보험사에 따라 다르다. 이는 가입 시점에 따라 예정이율이 크게 다르기 때문이다. 보험이 여러 개라면 상품별 대출금리를 확인한 뒤 이자가 가장 낮은 것부터 이용하는 게 좋다. 보통 최근에 가입한 보험의 보험계약대출 금리가 과거 가입한 상품의 보험계약대출 금리보다 전반적으로 낮다. 저금리 추세로 최근에 판매된 보험의 예정이율이 과거보다 낮아진 탓이다. 1월 현재 손해보험사 금리연동형 보험계약대출의 경우 연 3%대 금리로도 이용할 수 있다.

Q.보험계약대출 기간 동안 보장은 어떻게 되나.
보험계약대출을 받아도 보험의 고유 기능인 보장은 그대로 유지된다. 대출 여부와 관계없이 보험이 유지되고 있다면 보장은 변함없이 받을 수 있다.

보험계약대출을 받지 않고, 보험 해지 후 환급금을 받는다면 사고가 일어나도 보장을 못 받는다. 또 이제까지 냈던 보험료에 비해 환급금도 적다. 나중에 형편이 나아져서 같은 보험에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더 내야 하거나 보험 혜택이 줄어들어 있기 마련이다.

Q.보험계약대출로 미납된 보험료를 낼 수 있나.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활용하면 된다. 보험사에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신청했다면, 보험료를 미납했을 때 보험계약대출을 통해 보험료가 자동으로 납부된다. 보험 계약자가 두 차례 이상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보험계약이 해지되는 만큼, 일시적인 잔액 부족으로 인한 보험계약 해지를 방지할 수 있다. 보험계약대출 원리금이 해지환급금보다 많으면 자동대출 납입제도를 신청했더라도 자동대출 납입이 중단되니 유의해야 한다.

<조선일보> 양모듬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