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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5주] 알바 합격했다며 통장 비밀번호 알려달라면 '100% 사기'

[재테크 블랙리스트]

대포통장 악용 보이스피싱 기승, 피해자에 손해배상해야 할 수도

대학생 A씨는 겨울방학 기간에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구직 사이트에서 백화점 의류 납품 관리자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하지만 이 모집 공고는 보이스피싱 사기범이 올린 것이었다. 사기범은 A씨에게 급여를 이체하고 출입증을 만드는 데 필요하다며, 계좌 정보와 체크카드를 보내라고 요구했다. 사기범은 A씨의 계좌로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입금하고 이를 A씨의 체크카드로 인출한 뒤 잠적했다.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못한 A씨는 대포통장 명의자 목록에 올라 경찰서에서 또 다른 곤욕을 치러야 했다.

최근 아르바이트생에게 사원증 발급 등에 필요하다며 통장이나 체크카드를 요구해 대포통장으로 악용하거나 보이스피싱 피해금을 찾아 전달하는 인출책으로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12월 사이 이 같은 취업 사기 제보가 80건에 이른다며 특히 겨울방학을 맞아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이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아르바이트에 합격했다며 업체가 통장과 체크카드, 계좌 비밀번호(공인인증서, OTP 카드) 등을 요청하는 것은 100% 보이스피싱으로 보고 거절해야 한다. 어떤 경우라도 현금을 인출 또는 이체할 수 있는 수단을 타인에게 빌려줘서는 안 된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 금융 사기에 가담하게 돼 민·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에게 통장 등을 대여하거나 양도했다 적발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 등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까지 생긴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국 고교에 금융 사기 예방 교육 동영상 및 포스터를 배포하고 PC방 컴퓨터 및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통해 대포통장의 위험성을 집중 홍보할 계획"이라며 "수능이 끝난 뒤 겨울방학 아르바이트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인 만큼 피해도 늘 수 있다.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정경화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