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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주] 80년 만에…꿈 이룬 '동해안 철도시대'

동해안은 강원도다?
천만의 말씀. 동해안을 품고 있는 곳 중 경상도도 있다. 이를 입증이라도 하듯 경북 동해안이 철도시대를 활짝 열었다. 경상북도는 영덕역에서 '포항~영덕 구간 철도 개통식'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포항~영덕 구간은 총연장 44.1㎞로 사업비 1조272억원이 투입됐다. 포항~영덕 구간은 포항~삼척 간 철도건설사업의 1단계로 2009년 4월 착공했다.

포항~삼척을 잇는 동해선 전체 구간(총연장 166.3㎞)은 2020년 완전 개통된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포항에서 삼척까지 1시간20분이 소요돼 강원도를 비롯해 본격적인 동해안 철도시대를 열 것으로 기대된다. 이로써 동해안 철도는 일제강점기인 1927년 일본이 함경도에서 포항까지 철도 건설 계획을 세운 후 80여 년 만에 첫 결실을 맺었다.

이번에 1단계로 개통된 포항~영덕 구간은 포항역에서 출발해 월포역~장사역~강구역~영덕역까지 5개 역을 정차하며 총 34분이 소요된다.

하루 14회 왕복 운행하며 열차 운임은 2600원이다. 포항발 첫차는 오전 7시 58분, 마지막 열차는 오후 7시 30분이다. 영덕발 첫차는 오전 8시 52분, 마지막 열차는 오후 8시 50분이다. 이 구간은 철도 구조물 내진설계 기준에 따라 내진 1등급(진도 6.0~6.5)으로 시공됐다.

포항~영덕 구간 철도 개통은 동해안 교통 불편 해소에 도움이 돼 관광객 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포항에서 영덕까지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면 1시간이 소요됐지만 철도 개통으로 26분가량 소요 시간이 단축됐다. 또 KTX 포항역과 연계돼 고속철도를 타면 수도권에서 영덕까지 3시간대 생활권이 가능하다.

동해안 주민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지난해 말 영덕~상주 고속도로가 개통된 후 관광객 증가를 체감한 영덕군은 철도 개통으로 대게 등 특산물 판로 확대와 강구항 등 지역 명소를 찾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인 포항~영덕고속도로가 2023년 개통되면 고속도로 망까지 갖춰져 영덕군의 관광지 개발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항시도 KTX 포항역과 동해선 철도 연계·환승으로 관광객 유입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포항역 다음에 정차하는 월포역은 5분 정도만 걸으면 월포해수욕장과 연결돼 강원도 정동진과 같은 기차 여행지로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포항~영덕 철도 전체 구간 가운데 13개 터널(길이 16.8㎞)이 전체 구간의 40%가량을 차지해 바다와 동해안 절경 등을 많이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한국철도시설공단 측은 "노선 설계 시 최대한 해안 근접 노선으로 검토했지만 해안선을 따라 7번 국도와 상업용 주거지 등이 이미 위치해 있어 어려움이 많았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2020년 포항~삼척 구간까지 완전 개통되면 동해선은 남과 북을 연결하는 한반도 종단열차의 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일경제> 우성덕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