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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2주] 봄날 하늘 걸으니, 출렁이는건 내 마음이련가

지난 1월 개통한 강원 원주의 소금산 출렁다리가 40여일 만에 방문객 30만명을 돌파했다. 34만 원주시 인구와 맞먹는다. 원주시는 올해 관광객이 3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본다. 아찔하고 짜릿한 매력으로 유명한 전국의 출렁다리 5곳을 찾아가본다.

◇소금산 다리, 개장 한 달 만에 명소로
강원 원주시 지정면 간현리 소금산. 등산로를 따라 500m가량 오르자 높이 100m, 길이 200m 출렁다리가 눈에 들어왔다. 소금산 출렁다리는 국내 최장(最長) 산악보도교다. 주탑을 세우지 않고 8개의 특수 케이블로 봉우리 끝을 연결해 출렁임을 극대화했다. 몸무게 70㎏의 성인 1285명이 동시에 다닐 수 있다. 다리 발판에는 구멍이 뚫려 있어 하늘 위를 걷는 듯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전남 여수시 화정면 아래 꽃섬의 꽃섬다리는 개통 1년 만에 여수의 명물로 떠올랐다. '아래에 있는 꽃섬'이라는 뜻으로 하화도(下花島)로도 불린다. 지난해 3월 아래 꽃섬 서쪽 협곡 '큰 굴'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개통했다. 꽃섬답게 이름은 꽃섬다리. 주민 30여명이 사는 작은 꽃섬에 지난해 관광객 7만6000명이 찾았다.

꽃섬다리 높이는 해수면 기준 65m. 바닷바람이 세차게 불면 가볍게 출렁댄다. 다리의 폭 50㎝ 중앙로는 아연 도금 재질의 은색 망이 바둑판 모양으로 설치돼 있다. 망 사이로 파도 소리가 생생하게 파고든다.

◇물 위 흔들리며 걷는 듯한 착각이 매력
'충남의 알프스'로 불리는 청양군 칠갑산의 천장호 출렁다리는 칠갑산 산등성이에 있는 천장호를 가로지른다. 총길이 207m다. '국내에서 가장 긴 수상(水上) 출렁다리'로 한국기록원 인증을 받았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호수 위에 만들어져 물 위를 걷는 듯한 착각이 든다. 다리 중앙에 가까워질수록 출렁임이 크게 느껴진다. 상하 좌우 최대 30~40㎝ 흔들리도록 설계됐다. 상판을 지지하는 케이블은 청양의 특산물인 구기자와 고추 모양으로 생긴 높이 16m 주탑과 연결된다.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대도·만지도 출렁다리는 섬과 섬을 잇는다. 10m 아래 바닷속 물고기가 훤히 보인다. 출렁다리로 가는 뱃길은 두 갈래다. 통영시 산양읍 연명항에서 만지도까지 하루 5회(직항), 산양읍 달아항에서 연대도까지 하루 4회 운항한다.

길이 150m, 폭 1.5m인 감악산 출렁다리는 다른 출렁다리와 달리 산 초입에 있다. 파주 적성면 쪽 출입구에서 출렁다리까지 도보로 10분이면 된다. 접근성이 뛰어나 수도권 관광객이 많이 찾는다. 2016년 9월 말 개장 이후 107만명이 찾았다. 앞으로 파주시는 가족 관광객이 더 많이 찾도록 출렁다리 인근에 먹거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조선일보> 여수=조홍복 기자 / 원주=정성원 기자 / 청양=김석모 기자 / 통영=정치섭 기자 /   파주=조철오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