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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주] 벚꽃 군항제·주남호 철새…"창원으로 오이소"

창원은 창원국가산업단지와 마산자유무역 지역에 밀집한 공장들로 인해 공업도시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시사철` 볼거리·즐길거리가 다양하다. 324㎞의 해안선이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과 가곡 `가고파` `고향의 봄`의 탄생지이자 구석구석 자리한 `문화`는 국내 어느 도시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창원시가 관광산업에 `올인`하면서 관광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이 본격화됐고 축제 프로그램 등을 업그레이드하며 즐길거리까지 더했다. 

창원의 봄은 벚꽃과 함께하는 `군항제`가 대표적이다. 군항제는 1952년 우리나라 최초로 이순신 장군 동상을 세우고 추모제를 한 것이 계기가 되어 1963년부터 축제를 열기 시작해 50여 년간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 진해 전역에 자리한 36만그루에 달하는 만발한 벚꽃은 장관을 이루며 봄바람에 꽃비를 뿌려댄다. 진해 군항제는 어떠한 수사를 붙이는 것보다 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3월 말부터 4월 중순까지 진해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해상 불꽃쇼, 군악의장 페스티벌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도 펼쳐진다. 중원로터리 일대에는 1910~1930년대 지은 오래된 건물이 가득한 진해군항마을이 있다.

여름에는 창원의 바다로 가면 된다. 창원은 324㎞에 이르는 해안선과 아기자기한 섬들, 그리고 쪽빛 바다로 여름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다. 특히 작년 3월 개장한 저도 `스카이워크`는 현재 인기몰이 중이다. 스카이워크는 1987년 가설된 길이 170m, 폭 3m의 붉은색 철제 구조로 `콰이강의 다리`라 애칭이 붙은 옛 연륙교를 리모델링했다. 다리 가운데를 중심으로 콘크리트 바닥을 걷어내고 길이 80m, 폭 1.2m짜리 투명 강화유리를 깔아 `스카이워크`라고 명명했다.

화려한 야경도 자랑거리다. 특히 작년 9월 개장한 용지호수 무빙 보트는 입소문을 타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용지호수공원은 분수와 조형물, 아름다운 조명, 야외 조각공원 등이 조화를 이뤄 도심 속에서 유유자적을 즐길 수 있는 관광 킬러 콘텐츠로 꼽힌다. 인근 메타세쿼이아 가로수 길은 개성 있는 카페에 아름다운 조명까지 어우러지며 야간에 이곳을 찾는 여행객이 줄을 잇는다.

창원의 겨울에는 주남호를 찾는 철새들과의 설레는 만남이 있다. 생태공원으로 변신 중인 주남호는 동양 최대 철새·습지 환경의 보고다. 주남호를 찾으면 우선 `람사르 문화관`에 들러야 한다. 이곳은 2008년 창원에서 진행된 제10회 람사르 총회 개최에 맞춰 문을 열었다. 습지를 지키려는 람사르 협약의 주요 내용과 총회 역사를 알 수 있어 자녀들에게 좋은 학습장이 된다. 주남호 자체가 주는 풍경도 신비롭고 몽환적이다. 주남호의 아침은 물안개가 자욱하게 수면을 덮는 것으로 시작한다. 물안개를 헤집고 올라오는 일출이라도 보게 되는 날이면 정말 행운이다.

<매일경제> 최승균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