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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주] 굽이굽이 미시령 달리며 힐링여행…국내 첫 자동차 올레길

병풍처럼 우뚝 솟은 6개의 거대한 화강암 봉우리 울산바위, 만해 선생이 머물던 백담사. 63m 번지점프대. 국도를 이용해 강원도 동해안으로 가야 볼 수 있는 곳이다. 

강원도가 힐링과 낭만을 콘셉트로 한 자동차 올레길 ‘미시령 힐링가도’를 만든다. ‘자동차 올레길’이 생기는 건 전국에서 처음이다. 강원도는 인제군 인제읍 정중앙휴게소 광장에서 ‘미시령 힐링가도’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미시령 힐링가도는 경기 양평군과 강원도 홍천군 경계지점(국도 44호선)부터 미시령요금소(국가지원지방도 56호선)까지 120㎞의 도로와 주변 자연경관, 관광지를 연계하는 자동차 올레길이다. 
  
미시령 힐링가도 주변엔 총 9곳의 거점 관광지가 있다. 강원도는 이곳을 ‘힐링 9경’으로 선정, 체류형 관광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힐링 9경엔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춘 곳이 많다. 맑은 물과 기암괴석이 조화롭게 펼쳐진 홍천군 내촌면 ‘용소계곡’과 8㎞ 골짜기에 수많은 폭포와 단풍나무, 전나무 등이 우거진 인제군 북면 ‘십이선녀탕계곡’, 동양에서 가장 큰 돌산인 고성군 토성면 ‘울산바위’가 대표적이다. 
  
빽빽한 자작나무숲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원시림이 그대로 보존된 ‘소양강둘레길’도 감상할 수 있다. 다양한 문화재를 소장한 사찰도 있다. 홍천군 동면 수타사엔 보물 제745호 월인석보를 비롯해 대적광전, 범종 등이 보존돼 있다. 인제군 북면 백담사도 힐링 9경 중 한 곳이다. 만해 한용운 선생이 머물며 시집 『님의침묵』과 『불교유신론』등을 집필한 곳이다. 보물 제1182호인 목조아미타불좌상이 있다.

다양한 레포츠도 즐길 수 있다. 홍천군 두촌면 가리산레포츠파크에선 7개 코스의 짚라인과 서바이벌 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인제군 합강정 공원에선 번지점프는 물론 새총의 원리를 이용해 땅에서 공중으로 솟구쳐 올라가는 슬링샷을 즐길 수 있다. 

미시령 힐링가도는 국도 주변 공동화를 막기 위한 대안이다. 서울~양양고속도로 개통 이후 인제군 상당수 상점 매출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폐업하는 곳도 있다. 서울~양양고속도로가 개통한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9개월간 미시령터널 이용 차량은 182만9634대로 전년 같은 기간 441만3391대보다 258만3757대나 감소했다. 

  
강원도지사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춘 미시령 힐링가도를 천천히 다니면서 즐기는 문화가 자리 잡으면 국도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박진호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