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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5주] 24시간 환자 챙기는 `입원전담전문의` 외면 왜?

최근 잇단 의료사고와 전공의(레지던트) 근무시간 제한 등 의료 환경 변화로 `입원전담전문의(Hospitalist)`가 주목받고 있다. 입원전담전문의란 전공의가 아닌 전문의가 입원 환자를 맡아 24시간 진료하고 치료하는 제도다. 현재는 전문의인 교수는 수술·진료에 집중하고 입원환자는 인턴과 레지던트가 돌보는 시스템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래서 환자들은 회진시간 때 잠깐 동안만 전문의를 만날 수 있어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2000년대 초·중반부터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한 영국과 미국 등에 따르면 전문의가 입원환자를 전담하면 의료사고 위험을 줄이고 치료효과를 높이며 환자들 재입원율이 떨어지는 등 장점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이른바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전공의 수련시간을 주당 80시간 이내로 제한하면서 의료 공백을 줄이기 위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를 도입했다. 보건복지부는 2016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입원전담전문의 시범사업을 진행했다. 전문의 1명당 환자 25명 정도를 담당하도록 권장하는데, 현재 15개 병원에서 전문의 56명이 입원전담의로 일하고 있다. 전용 병동에는 전문의가 24시간 상주하며 기존 입원료 외에 별도 수가가 책정된다. 전문의 수에 따라 하루 1만5000~4만3000원 수준이며 환자 부담금은 일간 기준으로 2000~6000원 수준이다. 

제도 효용성과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확산은 더디다. 복지부는 시범사업을 본사업 전환 시점까지 연장하고 상시 공모로 전환했다. 300병상 이상 종합병원이었던 자격 요건도 100병상 이상 종합병원으로 완화했다. 그러나 중소병원협회 등 의료기관들 반응은 싸늘하다. 가뜩이나 의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인데 지금 수가와 평가기준 등으로는 입원전담전문의까지 따로 둘 여력이 없다는 이유다. 입원전담전문의의 역할에 대한 이해도 전반적으로 부족하다. 의사들조차 `전문의를 따고 왜 전공의 업무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냐`는 질문이 나올 정도로 제도가 알려지지 못했다. 비정규직인 처우와 보수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분당서울대병원이 2014년 1월부터 2016년 9월까지 병원 응급실을 통해 내과 병상으로 입원한 환자 1만9450명에 대한 입원기간과 응급실 체류시간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입원전담전문의가 상주하는 병동의 치료효과가 월등히 높았다. 제도 도입 전 열흘이었던 재원 기간이 도입 이후 9.1일로 줄고 병상이 없어 입원하지 못했던 환자들이 병실을 확보하는 등 입원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급실 체류 시간 역시 17.1시간에서 10.2시간으로 약 40% 이상 줄었다고 병원 측은 설명했다. 

<매일경제> 신찬옥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