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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4주] 2030 통풍 급증… 범인은 치맥?

주로 중년 남성이 잘 걸리는 '통풍(痛風)'이 20~30대에서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통풍 진료 환자는 2012년 26만5065명에서 2017년 39만5154명으로 50%가량 늘어났다. 환자 대부분이 남성(36만3528명)인데, 특히 20~30대 남성 환자가 5년 만에 가파르게 늘었다. 20대 남성 환자는 같은 기간 1만882명→1만9842명으로 82%, 30대 남성 환자는 3만7965명→6만3221명으로 66% 늘었다. 40대와 50대 남성 환자의 증가율은 이보다 낮은 49%, 38%였다.

전문가들은 젊은 층 식습관이 서구화된 탓이 크다고 지적한다. 특히 치킨과 맥주를 함께 먹는 '치맥' 열풍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통풍은 요산이라는 단백질 찌꺼기가 몸속에서 과잉 발생하면서 관절이나 콩팥, 혈관 등에 달라붙어 생기는 질환이다. 통풍에 걸리면 주로 발 부위에서 통증이 시작돼 무릎이나 사지로 퍼져 나가는데, 이 때문에 '바람만 스쳐도 아픈 병'이란 뜻에서 통풍이란 이름이 붙었다는 주장도 있다.

통풍의 원인 물질인 요산을 발생시키는 주범은 술이나 탄산음료, 고기류 등이다. 특히 맥주에는 요산을 유발하는 '퓨린'이란 물질이 다량 들어 있고, 요산 배설 작용을 억제해 몸에 쌓이게 한다. 실제로 평상시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가 술을 마시면 발작처럼 고통이 발생한다고 호소하는 통풍 환자가 많다고 한다. 치맥을 자주 섭취하면 그만큼 통풍에 악영향이 크다는 얘기다.

통풍은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관절에 변형을 불러일으키고 신장이 돌처럼 굳어지거나 결석이 생기는 등 합병증을 유발한다. 통풍 환자의 80%는 고지혈증을 앓고 있고, 요산이 쌓여 동맥이 딱딱해지면서 뇌출혈이나 뇌경색 같은 중풍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대안암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기름진 음식을 줄이고, 술을 적당히 마셔야 통풍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최현우 기자
<*지면 구성상 내용을 일부 편집했습니다.>